◀ 앵 커 ▶
두 발을 딛고 서기도 힘든
40도 급경사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산에서 일하는 임업 노동자들인데요
최근 5년 동안 '임업' 현장에서 70명 가까이
숨졌을 정도인데, 이들을 위한 대책은
더디기만 합니다.
춘천MBC는 재해가 빈발하는 임업 현장의
실태와 원인, 대책을 연속 보도합니다.
오늘은 먼저 위험한 임업 현장의 실태를
보여드립니다.
이승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 st-up ▶
"지난 3월 이곳에서 산림청
숲가꾸기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50대 노동자 유 씨가 숨진 곳이기도 한데요.
경사가 가팔라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이곳을 숨진 유 씨는
굴착기를 몰고 올랐습니다."
게다가, 지면은 겨우내 얼었다 녹은,
미끄러운 흙바닥이었습니다.
결국, 굴착기는
40도에 달하는 비탈면에서
25m 아래로 굴러떨어졌습니다.
◀전화INT▶
송신우/홍천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3월 7일)
"굴착기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많이 찌그러져서
열리지가 않더라고요. 그걸 장비로 잘라서..“
또 다른 숲가꾸기 현장.
1년 전 이 곳에서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쓰러지는 나무에 맞아 숨졌습니다.
산림청이 전국 산림 부서에 숲가꾸기 사업장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라고 지시한 지,
불과 보름 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2021년 11월에는 조림 예정지를 정리하던
50대가 80m 아래로 떨어져서,
또, 21년 3월에는 60대 노동자가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두 산림청 주관 강원 지역 사업장에서
벌어진 사고입니다.
민주노총 강원본부는 북부지방산림청을
올해 '강원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했습니다.
'발주기관'임을 내세우며,
현장 관리 책임에 소홀했다고
책임을 묻는 겁니다.
◀INT▶
박용진/민주노총 강원본부 노동안전보건부장
"최근 2년 동안 5건의 북부지방산림청
발주 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있었는데,
이런 규모는 강원도에서 보면 건설업
다음으로 많은 규모거든요."
전국에서 임업 재해는 매년 평균
1천여 건씩 발생하고 있지만,
[ 실크CG ]사망과 같은 중대재해는 대부분
산지가 많은 강원도나 비수도권 지역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 INT ▶
유정민/고용노동부 산재예방지도과장
"(임업 현장은) 작업 장소의 특수성에 있어서도
다양한 유해 위험 요인에 노출돼 있는
위험한 현장입니다.
임업 현장은 졍형화돼 있지 않아서.."
[ 실크CG ] 강원지역 노동자 1만 명당
산재 사망자 수는 0.84명으로,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합니다.
서울 지역 노동자와 비교하면,
일하다 죽을 확률이 5배나 높습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강원도에
'벌목'과 같은 고위험 업종 종사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영상취재:김유완)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