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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앞두고 의병장 유인석 선생이
1896년 고종황제에게 보낸 상소문 초고가
후손의 집에서 발견됐습니다.
한 시민단체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오래된 집을 수리하다가 나온건데,
일본에 치욕을 당한 나라를 위해 의병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결의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춘천시 남면 가정리의 한 주택.
조선 말기 의병 3천 명을 지휘했던
항일 의병장 의암 유인석 선생이
태어난 곳 인근입니다.
후손들도 여전히 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데,
지난달 한 시민단체에서 오래된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택을 고쳐주겠다고 찾아왔습니다.
◀SYN▶ 박유식/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
"가정 환경이 열악한 분들이 조금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저희가 집 고치기를 할 수 있으니까 시작을 하게 됐고.."
그렇게 50년 넘은 집을 수리하던 중,
오래된 문서 하나가 발견됐습니다.
가로 2.8m, 세로 30cm,
심상치 않다고 여긴 후손이 학회에 알아보니,
유인석 의병장이 1896년 고종황제에게 직접 올리려고 작성한
상소문의 초고였습니다.
◀INT▶ 유연창/ 의암 유인석 선생의 증손자
"이제 (짐을) 바깥으로 내놓으려고 뒤지는데
이게 발견이 됐습니다. 저도 공부를 못해
모르는데, 위에 보니까 상소문이라고 쓴 게
여기 나왔어요."
1895년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에 반발해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이후 친일내각이 물러나자
단발령 철회와 함께
고종이 의병 해산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의암 선생은 상소문을 통해
'국모가 살해되는 치욕을 당했는데,
이런 때에 의병을 그만둘 수 있겠냐'며
의병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담아 임금에게 전달했습니다.
◀INT▶
엄찬호/ 의암학회 이사장
"계속 의병을 이어가면서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쳐서
투쟁을 하겠다라는 내용이 실려있고요."
상소문 초고는 앞으로 건립될
강원도독립운동기념관에 전시될 계획입니다.
독립유공자에 대한 선행으로
세상에 나온 상소문.
광복절을 앞두고
항일운동 지도자의 결의와 애국심도
다시 한번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