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개교한 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초등학교에서
비만 오면 교실마다 비가 새고 있습니다.
도서관 책장과 책이 모두 젖고
교실 천장이 뚫리면서 시청각실로 옮겨
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유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개교한 원주 기업도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신발을 갈아 신는 2층 현관에
들어서자,
여기가 실내인지 야외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천장에서 빗물이 쉴새 없이 쏟아집니다.
빗물을 받기 위해 세워놓은 통들은 금세 가득차
수시로 비워야 할 정돕니다.
각 교실도 사정은 마찬가지.
빗물을 잔뜩 머금은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면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한 교실은 바닥에도 빗물이 고이면서
감전 등의 위험이 있어
아예 시청각실로 자리를 옮겨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 SYNC ▶ 학교 관계자
"화재경보기도 막 울려요.
애들이 공부하다 말고 계속 운동장으로 막.. 어쩔 줄을 모르는 거에요. 이게 누전이 되니까 화재감지기가 계속 울려서.."
◀ st-up ▶
학생들이 책도 보고 휴식하는 공간입니다.
비가 새면서 책장은 물론 책들까지 모두
젖어버렸습니다.//
학교측에 따르면 이렇게 누수가 심해진 건
여름방학 이후인 8월부터입니다.
이곳은 개교 당시 39학급 규모로 지어졌지만
최근 학생 수가 크게 늘면서 1개층,
9개 학급을 더 늘리는 증축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진동과 소음 등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도입했다고는 하지만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층수를 가릴 것 없이 비만 오면 여기저기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겁니다.
학부모들은 크고 작은 누수현상이
개교 초기부터 있었다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INT ▶홍유진 학부모회장
"수업도 못하고 있고, 안전적인 부분도 너무나
걱정이 되고.. 이게 누수로 그치지 않고 건물이 안전하지 않은것 아닌가.."
학교측은 건물 하자 보수와 증축공사 등을
담당하고 있는 원주교육지원청과
강원도교육청에 문제 해결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 INT ▶김부성 교장 /원주샘마루초등학교
"여러차례 교육청이나 시설담당하는 분들께 이런 상황을 말씀을 드리고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을 드렸고.. 아이들 교육여건에는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
지어진지 3년 밖에 안 된 학교 건물
곳곳에서 심각할 만큼 비가 새고 있지만,
비닐을 덮는 등 임시방편용 방수 조치만
이어질 뿐 공사는 계속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
(영상취재 차민수)
*이 기사는 원주MBC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