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춘천의 한 산골 마을이
요즘 시끌시끌합니다.
수목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발단이 됐는데요.
대부분이 고령인 마을 주민들은
업체 측이 수목장을 조성하기 위해
회유와 압박을 반복하면서
불안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40가구 남짓이 모여 사는 산골 마을.
최근 들어 수목장 조성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브릿지]
"지난 5월 강원도에는 이 마을에
수목장을 짓기 위한 재단법인
설립 허가 신청이 접수됐습니다."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수목장이 생기면
인구 유입이 끊기고
취수원이 오염될 거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 INT ▶
김종식/춘천 추곡리 수목장반대대책위원회 총무
"결국은 이 물을 저희가 먹어야 되는데, 그게 오염이 됐든 안 됐든 누구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물을 먹을 수가 있겠습니까?"
주민 반대가 거세지자 '수목장 조성인들'은
법인 설립 허가 신청을 취하했습니다.
주민을 설득한 뒤 다시 추진하기 위해섭니다.
주민들은 이때부터 회유와 압박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이번엔 '수목장 설계' 업체가 나서
수목장에 주민을 우선 채용하고
주민 복지 사업을 진행하겠다면서도,
반대 주민들에게 접근해
불법 건축물을 신고하겠다거나
가게를 운영하는 주민에게
세무조사를 언급하면서
협박을 했다는 겁니다.
◀ INT ▶ 이선호 /춘천시 북산면 추곡2리
"더 좋은 방법도 있을 텐데 너 다치고 우리 다치자 그런 식인지 뜻을 모르겠어요.""
대부분이 고령인 주민들은 힘들여 가꿔온
마을의 평화가 무너지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 INT ▶ 김원섭 /춘천시 북산면 추곡2리 이장
"이거를 반대하기 위해서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참 너무 안타까운 사실이고, 이런 좋은 분위기를 깨는 이 수목장 절대 주민들을 대표해서 반대합니다."
[ CG ] 이에 대해 수목장 조성인들은
"설계 업체 측이 주민 설득 과정에서
감정이 격화돼 벌어진 일 같다"며
"주민을 압박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수목장은 환경적·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마을 취수원과도 상관이 없다며
주민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수목장은 절대 안 된다며
허가 기관 항의 방문과 함께
반대 집회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