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춘천 중도에 완성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내년 어린이날에 정식 개장한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레고랜드는 문을 여는데,
정작 중도 유적공원과 박물관은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중도 유적공원과 문화재에 대해 집중 보도합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기자>
춘천 중도에 완성된 레고랜드.
그 옆은 아직 황량하게 비어있습니다.
춘천 중도 유적공원과 박물관이 건립될
부지입니다.
9만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김상훈 기자]
흙 아래에는 청동기시대 마을을 둘러싼 도랑인
환호가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원래는 레고랜드보다 유적공원이
먼저 만들어질 예정이었습니다.
[그래픽]
지난 2018년 12월, 현재 강원중도개발공사인
엘엘개발에서 발표한 보도자료입니다.
레고랜드 개장보다 이른 2020년 12월 이전에
중도 선사유적 테마파크를 완공하겠다고
써놨습니다.
하지만 중도 유적 공원은 착공조차 못하고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원래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의 전제 조건이
선사유적공원을 완성하는 것이었거든요. 근데
지금 그걸 안 하는 상태에서 개장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건 국민들을 속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움직일 수 없는 유구는 중도 땅 아래 보존됐고,
문화재 8천 점은 국립춘천박물관에 옮겨둔 상황.
강원도는 2년 후인 2023년 하반기에야
유적공원과 유적 박물관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적공원 건립이 늦어지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입니다.
레고랜드와 주변 부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생긴 부채만 2천억이 넘고 이자만 수십억에
달합니다.
200억 가량이 추가로 드는 유적공원 사업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심상화/ 강원도의원]
"지금 차입금이 2,050억이 당장 있고요. 지금
주변 부지를 매각해야 되는데 전혀 지금 매각이
안 이뤄지고 있잖아요."
강원도와 중도개발공사는 유적공원 조성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최대한 국비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영상취재-최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