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제보는 MBC입니다.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4년간 농구 꿈나무들을 키워 온
국가대표 출신 농구 코치가 억울하게
해고됐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제보를 한 학부모들은
강원도 농구협회의 텃세와
지속적인 괴롭힘 때문이라며,
어른들 다툼에 아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 자▶
농구 국가대표 출신인
김희선 씨는 지난 2018년,
고향이자 모교인 춘천 사대부고의
농구부 코치로 임명됐습니다.
강원도체육회 소속으로
1년 단위로 계약하며 4년간 일했는데,
지난달 갑작스레 계약 만료 통보를 받고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김희선/ 전 국가대표 출신 농구 코치]
"정확하게 저한테 통보된 건
12월 말이에요. 어떻게 무슨 대비를 합니까.
저도 처자식이 있고 애가 대학생인데..."
성적부진과 형사사건에
연루됐다는 게 이유인데,
학부모들은 이해가 안 된다며
청와대 청원글까지 올렸습니다.
[이상욱/ 학부모]
"김희선 코치가 오기 전에는
거의 1승을 못했어요. 그런데
김희선 코치가 오고 나서 한 번 빼놓고
예산 다 통과했고, 16강 진출, 8강까지
진출했어요."
그러면서 엘리트 선수 출신에 대한
강원도농구협회의 텃세와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한 계약 해지 사유인
3년전 김코치의 학생 폭행 사안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상욱/ 학부모]
"강원도농구협회에서 이거는 추정이에요.
(폭행 신고한) 친구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서
이것 좀 고소를 해달라고 한 것 같아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이 폭행 사안에 대해
스포츠윤리센터는 경징계를 요구했지만,
도농구협회는 중징계인
자격정지 2년을 결정했습니다.
강원도체육회도 규정상 형사사건에 계류중인
지도자의 채용을 금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 씨가 징계효력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징계가 과다하다고 인정될 여지가 있다며
지난달 김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런데도 이미 통보된
계약 해지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김희선/ 전 국가대표 출신 농구 코치]
"(농구협회 관계자가)
교장선생님 있고, 교감, 체육부장 다
모여있는 곳에서 '저놈은 내가 옷을 벗겨
버리겠다'이러고 나가기도 했어요."
또 다른 국가대표 출신 농구 코치도
비슷한 텃세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전나영/ 전 국가대표 출신 농구 코치]
"국가대표는 했니 어쨌니 어깨에 뽕 넣고
다니고 그런 건 아닌데, 색안경을 끼고 보고
그래서 잘 어울렸으면
참 좋은 효과가 더 났을 텐데..."
학부모들은 아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제보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상욱/ 학부모]
"개인 감정이 개입이 돼서 협회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아이들은 생각은 전혀 안 하고
맘에 안 든다는 코치를 내보내기 위해서..."
강원도농구협회는
괴롭힘이나 텃세는 없다며,
징계에 대한 절차상 문제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