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요즘 시골길을 가다 보면 빈집이 많이 눈에 띄는데요.
고령화의 영향으로 사람의 손길이 끊긴
이른바 '빈집'이 늘어 골치입니다.
지자체별로 대응은 하고 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화천군 간동면의 한 주택입니다.
오랜 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이른바 '빈집'입니다.
철문은 녹이 슬고, 담벼락 안쪽에는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인근 다른 빈집은 지붕이 내려앉았고,
두꺼운 쇠 파이프는
집 밖으로 튀어나온 채 방치돼 있습니다.
◀ INT ▶[주민]
"바람에 집이 무너지면서 그리로 밀려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위험해서 혼났어요."
시내 쪽에 위치한 또 다른 빈집입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주택 사이에
허물어진 낡은 집이
을씨년스럽게 버티고 있습니다.
◀ INT ▶[최인자/주민]
"보기 싫어요. 아주. 얼른 아주 없어지던지
어떻게 하라고 했더니.."
지자체는 매년 이런 빈집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빈집을 없애기 위한 정비 사업도 진행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습니다.
빈집 현황이 실시간으로 바뀌는 데다가,
소유주를 찾아 정비를 설득하는 일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법에 따라 시행할 수 있는
'직권철거'도 재산권 침해 등 부담 때문에
실시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 INT ▶[박차구/주민]
"안 좋죠. 아무래도 지역이 나태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안 좋죠."
[ 실크CG ]//지난해 기준 강원도 내
빈집 수는 모두 6천 8백 채.
원주가 740채로 가장 많고,
홍천과 춘천, 삼척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역에 빈집이 이렇게 많아진 이유는
고령화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 전화INT ▶[정문수/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제 주민분들이 고령화되면서 기존에
그분들이 소유하고 있던 집이 빈집으로 이제
된 거죠. 요양원으로 가거나 사망하게 돼서.."
강원도의 고령화 속도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네 번째로 빠릅니다.
그만큼 우리 이웃의 빈집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영상취재:이인환)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