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춘천시의회 모든 상임위원회가
한꺼번에 국외출장을 떠나
의정활동에 공백이 우려된다는 보도,
이달 초 해드렸는데요.
실제로 춘천시의원들이
해외로 다 떠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게다가, 출장 보고서마저
수행한 의회 직원들이 작성한다는데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집중취재, 허주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 오전 춘천시의회.
그런데 회의장에도, 의원실에도,
의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재실 여부를 알려주는 알림판에는
단 한 명의 이름 옆에만
파란색 동그라미가 표시돼 있습니다.
이 의원만 의회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체 23명의 의원 가운데
의장을 포함해 무려 19명이
공무국외출장을 떠난 겁니다.
의회 직원들도 수행했습니다.
전체 시의회 직원의 30%가 넘는
12명의 직원이 함께 갔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위원실도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C.G] 지난주 회기가 끝난 바로 다음날,
복지환경위원회가 가장 먼저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떠났습니다.
이어서 경제도시위원회는 일본으로,
기획행정위원회는 영국과 프랑스로 갔습니다.
기간이 겹치다보니
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은
3개 상임위가 모두
의회를 비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INT▶ 최은예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
"논의를 해서 한꺼번에 가지 않고 시간 차를 두고 가긴 했는데
이번에는 아마 다들 의심하듯이
내년 총선 때문에 하반기에 가기 힘드니까
상반기에 한꺼번에 가지 않았나..."
이런 지적들이 계속 나오는 건
국외출장의 취지가 어긋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목적대로 국외출장의 경험이
정책에 반영되면 문제가 없지만,
출장보고서조차 의회 직원이
대신 써주는 관행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강원도 시군의회 의장단이 다녀온
체코와 오스트리아 연수도 마찬가지.
의장단 연수를 다녀온
춘천시의회 김진호 의장도
역시 보고서 작성은
수행공무원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전화INT▶ 김진호 /춘천시의회 의장
"워드 작업을 안 한다 그래서 내가 안 했다? 그건 좀 어폐가 있죠.
직원이 못 본 거는 내가 채울 수 있는 거고, 그렇게 서로 채우는 거죠."
춘천시의회는 국외출장을 다녀온 의원이
정책제안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조항을
의회 규칙에 새로 담았지만
얼마나 개선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 / 그래픽: 김소희)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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