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국방부의 군납 경쟁 조달 체계 도입으로
접경 지역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군납 농민들이
세종정부청사로 찾아가 시위를 벌였습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도 한목소리로 군납 제도 변경에
문제가 있다고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 자▶
오늘,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
'결사투쟁' 머리띠를 두른
농민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SYN▶
["군납농가 다 죽이는 군납 경쟁 철회하라"]
화천과 철원, 원주 등 강원도를 포함해
경기, 경북, 제주, 충남 등
전국에서 모인 군납 농민은 수백명.
이들은 군납 농민들을 죽이는
군 급식제도 개선을 철회하라며,
농식품부에서 국무조정실까지
거리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해부터 청와대와 국방부, 국회,
민주당사 앞에서도
시위를 이어온 군납 농민들은 가타부타
아무런 대응조차 없는 정부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김상호/ 화천 군납농민]
"처음에는 소통을 한다 어쩐다 했지만,
소통이 됩니까 지금. 아무것도 안 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의 이 쓰라린 심정을
좀 정부에서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강원도 군납 농민과 축산, 수산업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대선후보들도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강원도를 찾은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군 급식에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는
제도를 적극 지원했다며,
"경쟁입찰은 잘하고 있는 제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 민주당 대선후보]
"해당 지역의 농민들한테 기회가 박탈되지
않냐, 그래놓고 농촌 지역도 어려우니까
거기다가 재정 지원하고 이러지 말고,
자생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좋겠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도
국방부와 군부대가 갑이고
농축수산업자들이 을이라며,
당 차원에서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기호 / 국민의힘 의원]
"우리 농산물이 양질의 것이 생산돼서
군에 납품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데
당이나 국회의원이나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국방부는
경쟁입찰 방식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
올 한 해 농사마저 막막한
군납 농민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최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