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굼뜬 대책에 또 인명 피해 '저승길 도로' ::::: 기사
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리포트]굼뜬 대책에 또 인명 피해 '저승길 도로'

◀ANC▶
횡성지역 주민들이 '저승길 도로'라며
개선을 요구해온 마을 앞 도로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지난 주말 교통사고로 80대 할머니가 숨졌는데, 벌써 8번째 사망 사고로
기록됐습니다.

대책 마련은 늦어지고 있고, 사고는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진아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주말 오후 2시 40분쯤,

횡단보도에 보행 신호가 켜진 뒤
1톤 트럭이 무언가를 치고 급하게 멈춰섭니다.

트럭에 부딪힌 건 마을 주민 80대 할머니.

길을 건너다 신호를 위반한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해당 도로는 인근 고속도로 나들목 진입을 위해
지난 2003년 4차로로 확장됐는데,

이후 벌써 8번째 사망사고입니다.

주민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
빈번히 건너야 하는 이 도로를,

목숨을 건 '저승길 도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INT▶ 김영숙 / 마을주민
"간판에 60km이라는데 실질적으로 60km로 달리는 차가 없어. 80km, 100km 이상 달리지. 여기
마음 놓고 다닐 수가 없다니까요."

주민들의 끈질긴 요구에
시속 80km던 제한 속도가
최근에야 60km로 하향됐지만,

사고 지점에 원천적인 감속 시설이 없다보니
과속과 신호 위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 취재 도중에도,
정지 신호에 멈추지 못 해 횡단보도까지 올라선
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노인인 보행자들에게
위험천만한 도로지만 CCTV도 없어

사고 조사도, 주민들 집 외부에 설치된
CCTV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5개월 전 경찰과 도로관리사업소가
합동 실사까지 벌였지만

현재까지 개선된 건 사고 지점 반대편 방향에
과속 카메라가 설치된 게 전부입니다.

주민들은 횡단보도 직전 구간에
속도를 낮출 수 있는 회전교차로 설치를
요구했지만,

감속으로 인한 차량간 사고 위험이 크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INT▶송단회 이장 / 횡성군 우천면 두곡리
"과속 카메라 설치하고 이 구간을 50km/h 이하로 하향 조정하고, 주민들이 죽어간 다음에
하지 말고 사후 약방문 식으로.. 좀 빨리 빨리
이 문제를 처리해야.."

(S/U) 주민들은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닙니다.
그저 안전하게 건너고 싶을 뿐인데,
늑장 대응으로 오늘도 목숨 걸고
도로를 건너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아입니다.
김진아

 카톡 뉴스제보 인제군 양구군                                                

 화천군 홍천군청  춘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