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횡성에서 멧돼지를 사냥하던 엽사가
동료 엽사가 잘못 쏜 총에 맞아
크게 다쳤습니다.
석달 전 농림축산식품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총기 오인 사고는 횡성에서만
올해 두 번째입니다.
이병선 기잡니다.
◀ 리포트 ▶
비닐하우스 옆 농로에 출입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감식에 나선 과학수사대가 분주히
현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젯(27)밤 8시 50분쯤
횡성군 횡성읍의 한 마을 인근 밭에서
멧돼지를 사냥하던 두 명의 엽사 가운데
한 명이 총에 맞았습니다.
◀ st-up ▶
멧돼지를 쫓던 50대 엽사는 이 곳에서
동료의 총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엽사는
과다출혈로 중태에 빠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제 오후 7시쯤 유해야생동물
피해 방지 활동에 나선 엽사들로,
총을 쏜 60대 엽사는 경찰 조사에서
'총에 맞은 엽사가 멧돼지 쪽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총을 쏜 엽사를 업무상 과실치상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총기 오인 사고는 올해 들어 횡성에서만
두번째입니다.
지난 7월에도 엽사 두 사람이 함께
활동에 나섰다가 50대 엽사가 총에 맞아
치료를 받다 20일 만에 숨졌습니다.
[ CG ]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기 사고는 전국에서 51건이 일어났는데,
이 중에 오인 사고만 40건으로
전체의 80% 가까이 됩니다. //
지난 7월 횡성과 경북 영주에서 잇따라
사고가 난 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험이 많은 엽사를 배치하고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안전대책을 내놓았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습니다.
[ CG ]
횡성군 관계자는, "대책이 내려오긴 했지만
대부분 군 자체적으로 이미 시행하고 있던
것들"이라고 밝혔습니다. //
횡성군만 해도 10월까지 포획허가 건수가
460건으로 이미 지난해 건수 332건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출동이 잦고,
또 멧돼지가 잡혀야만 20만 원 안팎의
포획 보상금이 지급되는 만큼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쓸 가능성도 커,
사고 위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 이 기사는 원주MBC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