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우리나라 대표 명산인 설악산 국립공원의
생태계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물론 등산 인기가 높아지면서
탐방로 인근이 크게 훼손되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예약제 도입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은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가을철 단풍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설악산 오색지구
정상인 대청봉으로 가는 최단 코스인 만큼
급경사가 많은 구간인데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고 10분 만에
흘러내릴듯 가파른 돌무더기 길이 나옵니다.
더 올라가자 침식 흔적이 나타나
흙이 쓸려내려간 곳은 계곡처럼 골이 생겼고
마른 나무 뿌리가 노출되고
바닥의 돌도 흔들거립니다.
◀ st-up ▶ [박은지 기자]
"대청봉으로 가는 등산로에 나무 뿌리와 암석이 그대로 드러나있습니다. 설악산 정상으로 가는 14개 탐방로 곳곳에서 이런 다양한 훼손을 겪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2015년부터 설악산 주능선 등산로 훼손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는데
세대를 이어가며 등산 인기가 높아지자
탐방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SYNC ▶ 녹색연합 한계령 조사 현장(지난 8월)
"안쪽까지 쑥 이 안쪽까지 다 패였어요. 지금 팔이 여기까지 지금 절반 이상이 다 들어갈 정도로 이렇게 파였고"
탐방이 금지된 단목령~한계령 구간은
초목이 없어 토지가 드러난 폭이
평균 82cm 정도인 반면
한계령~대청봉 구간은 그 폭이 162cm로
두 배에 달한다는 겁니다.
특히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연결되면
오색에서 끝청까지 15분 만에 연결돼
탐방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녹색연합은
설악산의 훼손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한라산이나 지리산 칠산계곡 등에서 운용하는
'탐방 예약제'를, 대청봉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INT ▶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지역 경제를 고려해서 아침 일찍 아침 7시에 탐방을 시작하면 오색을 비롯해서 이용자들은 여기 와서 주무시고 여기에 머무르시게 되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도 더 보탬이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국립공원 탐방을 위해 보전 중심의 정책 전환과 관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영상취재:박민석)
◀ END ▶
*이 기사는 원주MBC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