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 교육 현장에서 생존수영 수업이 도입됐습니다.
물놀이철을 앞두고 생존 수영 수업을 위해 학교에 이동식 수영장이 올해 처음 설치됐습니다.
수요는 커지는데 여건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생존 수영 교육 실태, 김상훈, 허주희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ＥＮＤ▶
◀ＶＣＲ▶
수영장이 있는 춘천의 한 중학교.
아침부터 춘천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생존 수영을 배우러 원정 수업을 왔습니다.
교실이 아닌 수영장에서 배우는 첫 수업,
물과 친해진 아이들은 물에 뜨는 법부터
구조대를 기다리는 동작까지 진지하게
따라하며 물속에서의 생존 방법을 배웁니다.
[브릿지] 배가 침몰하는 상황을 가정해서 학생들은 이렇게 스타트대에 올라서 선박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는 요령을 익힙니다.
1.8m 깊이의 수영장,
발이 닿지 않아도 이제는 무섭지 않습니다.
◀ＩＮＴ▶
반서윤/ 춘천 봉의초교 5학년
"발이 안 닿는 데에서 뛰어내리니까 실제로 이런 상황이 있어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등학교 2학년에서 6학년까지
올해 강원지역 300여 개 학교에서
생존 수영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1년에 10시간, 하루 2시간씩
5일가량 진행됩니다.
학교 여건에 따라 이뤄지다 보니, 올해는 전체 학생의 절반 정도만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ＩＮＴ▶
조선희/ 초등학생 학부모
"제 생각에는 전 학교가 다 시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배울 수 있는 장소만 허락된다면.."
[클로징] 사실 이 학생들은 다른 학교에서 춘천중학교로 원정 수영을 온 겁니다. 학교 수영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생존 수영의 실태, 이어서 허주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오프닝] 이곳은 양구 초등학교입니다. 학교에 수영장이 없다 보니 이렇게 간이 수영장을 설치하고 생존 수영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동식 수영장이 한 번 설치되면 근처에 다른 초등학교 학생들이 여기로 와서 생존 수영을 배웁니다.
◀ＩＮＴ▶ 고민서 /양구 도촌초교 5학년
"도촌초등학교에 수영장이 없어서, 양구초등학교에 생존수영 배우러 왔어요."
수영장을 지을 경우 막대한 예산이 드는 데다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일선 학교들은 수영장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지역에서 수영장이 있는 초등학교는
[그래픽] 강릉과 동해, 철원과 화천,
인제와 홍천, 평창과 횡성지역에 1곳씩,
모두 8개 학교입니다. 전체 초등학교의 2.8%에 그치고 있습니다.
수영장이 있어도 시설이 열악한 곳이 많은 데다 난방 시설이 없어 사계절 내내 사용하기도 힘듭니다.
군지역엔 일반 수영장마저 거의 없고
시지역에는 수영장이 많긴 하지만
초등학생들의 단체 생존 수영 교육 예약을 잘 받아주지 않습니다.
◀ＩＮＴ▶ 강병수 /생존 수영 강사
"(많은) 아이들이 들어왔다 나갈 경우에 수질에 대한 문제도 있을 거고요, 그런 부분에서 (일반 수영장은) 한시적인 제한을 두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강원도 교육청은 이동식 수영장을 조금씩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양구와 인제, 영월과 태백지역
4개 초등학교를 이동식 생존 수영
거점 학교로 지정했습니다.
교육부는 내년까지 생존 수영 교육을 모든 학년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ＩＮＴ▶ 권희진 /강원도교육청 장학사
"학교로 찾아가는 이동식 생존수영 교실을 통하여 많은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복지 서비스 차원에서 이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1년에 10시간이라도 받으면 위급 상황에서 초등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생존수영 수업.
시간을 더 늘려달라는 학부모들의 바람처럼
생존 수영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예산과 시설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