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2021년 춘천MBC가 마련한 신년기획.
오늘은 코로나19로 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독거노인과 사회복지사를 취재했습니다.
복지관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많은 부분이 달라졌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부족한 점은 없는지 또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짚어봤습니다.
김상훈 기잡니다.
◀END▶
◀VCR▶
아침부터 도시락 용기에 정성스레 밥과
반찬을 담아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노인들이 찾아와 밥을 먹어야 할 식탁 위엔
도시락만 가득합니다.
하나씩 포장된 도시락은
독거노인의 집으로 배달됩니다.
도시락을 만드는 것부터 배달까지
모두 직원들의 몫.
코로나19로 자원봉사자와 노인들의
복지관 출입이 어려워진 탓입니다.
◀INT▶
윤여창/ 사회복지사
"도시락도 배달해드리니까 어떻게 보면 식사의 대부분을 저희 도시락으로 해결하시는 분이 많으세요."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대체됐습니다.
노래교실부터 영어회화, 종이접기까지
영상으로 강의가 제공됩니다.
◀INT▶
강성경/ 사회복지사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는 유튜브 라이브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어르신들끼리도 소통하고.."
그럼에도 얼굴을 보고
직접 만나야 하는 일은 여전히 꼭 필요합니다.
지난해부터 일을 시작한 생활지원사 김동숙씨.
두 손 가득 온수 매트를 들고
독거노인을 찾았습니다.
혹한에 따듯하게 주무시라고
매트를 직접 설치하고 사용법도 전달합니다.
◀SYN▶
"이렇게 전원 누르면 불이 들어와요. 제가 이따가 다 가동해 드릴게요."
여든세 살의 이정순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혼자서는 외출이 어렵습니다.
요즘은 대화를 나눌 사람도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도 없어
생활지원사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코로나19로 친구들이 집에 찾아오지 못해
더 쓸쓸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INT▶
이정순 할머니
"(친구가) 여기 우리 집에 와서 밥도 먹고 가고, 요새는 그것 때문에 안 와요. 코로난가 뭔가 그것 때문에..."
생활지원사가 챙기지 못하는 부분은
IT 기기의 도움을 받습니다.
적적할 때면 노래도 들려주고,
◀SYN▶
"아리야, 노래 한 번 더 해봐"
위급한 상황에는 버튼만 누르면
119와 연결되는 기계도 유용합니다.
◀INT▶
이정순 할머니
"막 피가 막 계속 나오는데, (버튼을 누르니까) 119에서 나와 가지고 피를 멈추게 했어요."
그나마 만나서 도울 수 있으면 다행.
도움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로 사람을
만나는 게 무서워 아예 찾아오지
말라는 경우도 많습니다.
◀INT▶
김동숙/ 생활지원사
"코로나 때문에 저희한테 피해가 올까 봐 오지 말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요."
그럼에도 독거노인에게 꼭 필요한 건
마음의 위로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INT▶
김동숙/ 생활지원사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사람이 공감하고 그런, 공감이 가장 큰 것 같아서..."
전문가들도 비대면 사회 속 사각지대를
없애려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지자체와 사회복지사는 물론 이웃들의 도움도 절실하다는 겁니다.
◀INT▶
이영신/ 강원도노인복지관협회 회장
"마을 마을 단위 별로 정말 긴급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그 이웃에 게이트키퍼들을 좀 많이 만들어놔야 한다는 거죠."
일상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 노인 가운데
돌봄을 받고 있는 노인은 2만여 명.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코로나19에 혹한까지 덮친 요즘, 독거노인들에게도 이웃들의 작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