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이틀동안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횡성에서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사가 무너지면서 70대 남성이 숨졌고,
곳곳에 나무가 쓰러져 전신주를 덮치면서
정전사고가 잇따르는 등 강원도에
18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병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닐을 둘러친 축사 한가운데가
포탄에 맞은 것처럼 푹 가라앉았습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축사 지붕이
바닥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오늘 오전 9시쯤 횡성군 서원면의
한 목장 축사 지붕이 무너지면서
70대 목장주가 숨졌습니다.
밤새 내린 눈에 축사가 무너질까 염려해
아내와 함께 보수작업을 나선 참이었습니다.
◀ INT ▶민성기 이장 / 횡성군 서원면 창촌1리
"동네 사람들이 한 20명 모여서 인력으로
해도 들을 수도 없고 119가 와서 장비로 다
철재를 자르고 그러다 보니까 한 30분 시간이
지연이 되니까"
이에 앞서 새벽 다섯 시쯤에는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의 축사가 눈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소 36마리가 깔렸습니다.
33마리는 구조됐지만, 3마리는
결국 폐사했습니다.
◀ INT ▶김옥분 / 둔내면 축사 붕괴 피해주민
"축사가 이상해서 나와봤더니 저렇게
된 거예요. 소들은 난리를 치고 왔다갔다
하는 거고, 살아 있는 소들은. 뭐..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죠."
이밖에 도내에서 나무 쓰러짐 사고가
150건 이상 발생했는데,
쓰러진 나무가 전신주를 덮치면서
횡성 둔내면과 서원면 등은 어제에 이어
추가 정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원주 지정면 간현리 일대 4백 가구도
나무들이 쓰러져 전신주를 덮치면서
하루종일 정전됐다가 복구됐지만
일부 가구는 어둠 속에 밤을 보내야 합니다.
◀ st-up ▶
전신주가 뽑혀 쓰러지고 나무가 곳곳에서
도로를 막고 있지만, 저녁까지 복구가 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사실상 고립 상태에
놓였습니다. //
한전은 야간에도 복구 작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폭설로 인한 출동은
원주와 춘천, 횡성, 홍천 등에서
180건에 달했습니다.
밤사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각 시군에서 폭설 관련 피해 상황과 규모를
추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 END ▶
*이 리포트는 원주MBC에서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