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해온 부조리와 불합리를 없애자는 춘천MBC 연중 기획보도입니다.
올해 강원FC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관중 수도 많이 늘었는데요,
여] 그런데 경기 때마다 발표하는 관중 수는 실제 관중 수보다 적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바로, 무료 티켓 때문입니다. 허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올해 마지막 홈경기가 열린 지난 주말.
매표소 앞은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입장권 가격은 3천 원부터 1만 2천 원까지.
4인 가족이 볼 경우 2~3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그런데 경기가 열릴 때마다
매표소를 거치지 않고
그냥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기 필수 인력이나 축구 관련 기관, 단체에서
업무차 온 사람도 있지만,
무료초대권을 갖고 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픽] 올시즌 춘천에서 열린 21개 홈경기의 관중 수를 살펴봤더니, 전체 관중 6만 5천여 명 가운데 무료 관중은 1만 2천여 명으로, 전체 관중의 20%에 이릅니다. 일부 경기에서는 무료 관중이 천명을 훌쩍 넘어, 무료 관중 비율이 30%를 넘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INT▶ 박용호 /나르샤 서포터즈 회장
"좋은 선수들 영입이 될 것이고, 그로 인해서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유료 관중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장 광고판이 말해주듯 후원 기업이 부족해
강원FC는 도내 자치단체 등
공공단체의 후원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장 브릿지] 이렇게 입장권 수입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관례적인 무료 입장권 배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면 대구FC는 올해 구단주인 시장이
장애인과 군인, 경찰을 제외하곤
"무료 티켓은 없다"고 발표한 뒤,
입장권 수익이 한 경기에 1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INT▶ 김홍섭 /대구FC 홍보마케팅팀 대리
"무료 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특히 대구같은 경우는 이제는 K리그 티켓은 예매하지 않으면 구할 수 없다는 이미지가 심어졌기 때문에, 그런 문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강원FC 관중 수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K리그1 12개 구단 중에서 하위 수준.
한경기 당 평균 입장권 수입이 1,500만 원으로 올해 홈경기를 다 합쳐도
3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INT▶ 장원일 /강원FC 마케팅 팀장
"무료 입장권 발급은 최대한 지양하고 유료 입장권 비율을 90% 이상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수들이 땀흘리며 치르는 경기에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는 무료 관람,
이제는 사라져야 할 관행입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