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본격적인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벼 베기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쌀값이 가파르게 떨어진 데다
이렇다할 쌀값 안정화 대책도 없다 보니,
출하를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송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도 대표 곡창지대인 철원.
노랗게 물든 벼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벼를 베는 기계가
바쁘게 돌아갑니다.
◀ st-up ▶ 이송미 기자
벼 베기 작업은 9월 말까지 진행되는데요,
건조 작업을 거쳐 지역 농협으로 납품됩니다.
올해 철원에서 생산되는 벼는 6만 5천 톤,
작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시장 출하를 앞둔 농민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끝없이 떨어지는 쌀값 때문입니다.
지난해 수확 시기만 해도
80kg 한 가마니에 20만 원을 웃돌았지만
올해는 17만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비룟값을 비롯한 생산비까지 오르며
농민들이 실제 손에 쥐는 수입은
더 줄었습니다.
◀ INT ▶ 이기운 / 철원군 동송읍
(올해 계약 가격)1,850원이 7~8년 전 가격일걸요. 다른 물가는, 농자재 가격은 계속 올라가는 추세잖아요. 근데 쌀값은 계속 내려가잖아요."
올해 수확한 쌀이 시장에 풀리면
쌀값은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생산한 쌀도
15만 톤 이상 재고로 남아 있는데
쌀 시장 개방으로
정부는 매년 40만 톤 이상을
의무적으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결국 농민들은 단식 농성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 SYNC ▶ 이광휘 / 철원농민회 농업위원장
"매년 10%씩 재고 쌀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없이 정부는 의무 수입을 하고 있어서 생기는 문제거든요."
정부는 앞으로 재고 쌀 5만 톤을 더 사들이고
추석을 앞두고 쌀값 안정 대책도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쌀 수입 중단과 같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생존권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