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가 화천댐의 물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사용할 거라는 보도,
올 초에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정부 결정 과정에서
강원도·화천군과는 아무런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천군은 더 이상의 일방적인 희생은
안 된다며 이럴 거면 화천댐 물을
다 빼버리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백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44년에 건설된 화천댐입니다.
총 저수량 10억 톤이 넘는
발전 전용 댐입니다.
◀ st-up ▶
"최근 국가물관리위원회는
화천댐 안에 있는 이 물을
수도권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쓰일 물을
화천댐 물로 사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2035년부터 하루 60만 톤의 물을
화천댐이 방류하면
춘천과 의암댐을 거쳐
팔당댐에서 취수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화천군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실크수퍼] 최근 화천댐으로 인한 피해를
강원대 연구팀에 의뢰했더니,
지난 69년 동안 직접, 간접적인 피해가
3조 3,35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실제로 화천댐 건설 당시,
266동의 가옥이 수몰됐고
1,400명의 이주민이 발생했습니다.
수몰된 도로도 60km에 달합니다.
이렇게 피해가 큰데, 화천군과 아무런
상의 없이 댐의 물을 끌어다 쓰겠다는 건
지역을 무시한 처사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INT ▶[최문순/화천군수]
"무조건 물을 갖다 쓰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화천군민들은 상당히 경제적으로 피해보고
안전도 걱정되고 하니 물 빼라,
물 빼고 그곳에다 집 짓고,
농사짓고 살겠으니..."
강원도의회도 이 문제를 지적하며
공론화에 나섰습니다.
80년 간 피해를 감내했는데
보상은 고사하고 또다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겁니다.
◀ INT ▶ 류인출/강원도의원 (지난 16일)
"우리가 언제까지 우리가 가진 것을
사용하지도 못하고 내놓고 빼앗기기만
해야 합니까? 지사님, 화천댐의 물을
반드시 되찾아오시기 바랍니다."
강원도는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사전 협의하지 않은 것에 엄중 항의했다며
앞으로 강원도 수자원에 대한
우선 사용권 확보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는
현실적인 보상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역의 반발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MBC 뉴스 백승호입니다.◀ END ▶
#화천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국가물관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