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오늘은 의정 갈등이 불거진 지
꼭 1년이 되는 날인데요.
그동안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증가하면서
119구급대원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까지 늘고 있는데요,
나금동 기자가 구급대원들의 일상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천119안전센터.
출동 지시가 떨어지자 구급 차량이 출동합니다.
구급대원들이 팔 골절로 의심되는
90대 환자를 응급처치한 뒤,
인근 종합병원으로 출발합니다.
하지만 진료할 수 없다는 연락이 오고...
결국 개인 병원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의정 갈등이 불거진 지 1년째,
응급실 뺑뺑이는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김한래/홍천소방서 홍천119안전센터]
병원 선정 과정에서 더 힘든 것도 있고
시간이 더 지연되다 보니까... 빨리 병원에
이송하고 들어가서 어느 정도 좀
휴식도 취하고 재정비도 하고 나서
다음 출동에 임하면 좋은데...
환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부담감도
오롯이 구급대원의 몫입니다.
[최영재/홍천소방서 홍천119안전센터]
마음적으로 부담이 좀 돼요.
빨리 데려다 드리고 싶고 치료되는 곳을
빨리 가야지 이 분이 치료를 받으실텐데...
실제로, 지난해 2월 20일부터 연말까지
도내에서 1시간 이상 걸린
구급차 이송 건수는 3천 5백여 건으로
1년 새 10% 이상 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급대원 폭행까지 늘고 있습니다.
2023년 7건이던 폭행 피해 건수는
지난해 15건으로,
1년 새 두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비좁은 구급차 안에서 폭행이 발생하면,
구급대원들은 막을 방도가 없어서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폭행 피해 구급대원]
갑자기 뭐가 번쩍하더라고요. 보니까
그게 이제 제가 맞은 거였어요. 정신 차리고
보니까 코가 (부러져) 좀 많이 아프더라고요.
구급대원을 폭행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고,
음주나 약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폭행도 감경 없이 처벌될 수 있습니다.
[황현석/홍천소방서 구조구급팀장]
구급대원이 폭행을 당하게 돼서 저희가 좀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 엄중하게 처벌을 해서
저희가 좀 인식을 개선해야 될...
'응급실 뺑뺑이'에
늘어나는 폭행 사건까지,
구급대원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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