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들어갈 정도'..결국 잘라냈다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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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사람 들어갈 정도'..결국 잘라냈다

◀ANC▶

지난 번 춘천MBC는

50년 넘게 거리를 지키고 있는

가로수들이 병들어 가는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춘천시가 가로수를 잘라보니

나무 속이 썩어서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병들어 있습니다.



춘천시는

대부분에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종 변경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송미 기자입니다.



◀VCR▶

가로수를 잘라내는 작업자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안전을 위해 전기톱으로 가지를 하나씩 잘라내고

나무 기둥을 제거합니다. 


기둥마저 베어내자 땅속으로 뻗은 뿌리 바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송미 기자]

방금 잘라낸 가로수입니다.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정도로

큰 구멍이 나 있습니다.



이미 잘려나간 가로수 옆 횡단보도는

뙤약볕이 그대로 내리쬡니다.



시민들은 5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양버즘나무 가로수가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습니다.



◀INT▶ 마을 주민

“여기 걸어 다닐 때 옛날부터 있던 나무지. 아깝지, 저걸 다 벤 대?”



이번에 잘라낸 가로수는 모두 16그루.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나무 속이 썩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춘천시가 지난 5월부터

가로수 480그루를 정밀 검사한 결과,



14그루에 극심각 등급을,

53그루에 심각 등급을 내렸습니다.



◀INT▶ 한경모 / 춘천시청 녹지과장

“수피(나무 껍질)밖에 없는 나무가 비바람에 못 버틸 때는 안전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잘라낸 가로수를 포함해

손을 봐야하는 가로수는

대부분 ‘플라타너스’로 알려진

양버즘나무입니다.



양버즘나무는

잔가지가 많고 위로 크게 자라는 생육 특성 상,
가지치기를 자주해

쉽게 병들거나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깃줄을 건드리거나

건물 시야를 막아 각종 민원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INT▶ 윤영조 / 강원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워낙 속성수(빨리 자라는 나무)에요. 가로수로 많이 쓰는 이유가 빨리 그늘을 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쓰거든요. (다만) 관리 소요가 너무 많이 들고 그러니까."



춘천시는 하반기에 나머지 심각 등급을 받은

양버즘나무 가로수마저
제거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가지가 덜 자라는 대체 수종을 새로 심는 등

도심과 어우러지는 가로수길 조성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가로수 #공원 #플라타너스 #강원도 #춘천

이송미
사건사고/문화/병의원/양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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