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국립공원공단과 인제군이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설악산 백담사 진입 구간의
도로와 인도를 분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관 훼손 우려가 제기되며
중단됐습니다.
이송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내설악 백담계곡.
이 계곡을 따라 6km 정도 가면
백담사로 이어집니다.
국립공원공단과 인제군은
2021년부터 보행자 안전을 위해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탐방로 조성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막바지 1.2km 구간 공사를 앞두고
중단됐습니다.
경관 훼손 우려가 제기된 겁니다.
[ CG ] 문제가 된 1.2km 구간은
도로 폭이 평균 3m가 안 될 정도로 좁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대안으로
맞은편에 790m 길이의
우회 탐방로를 새로 만들고
시작점과 끝점에 출렁다리 2곳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
◀ st-up ▶ 제 뒤에 있는 깃발이 설치된 곳에
새로운 탐방로가 들어서고
이 두 곳은 출렁다리로 연결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
심의에서 이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새로운 우회 탐방로가
천연보호구역인 설악산 경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 겁니다.
환경단체들도 같은 입장입니다.
환경 훼손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INT ▶ 최윤호/백두대간숲연구소장
"인위적인 시설에 의한 경관의 변화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보호지역을 관리하는 국가유산청 입장에서 본다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발주처인 국립공원공단은 난감해졌습니다.
문제가 된 구간은 도로 폭이 너무 좁고
지반도 약해서, 다른 구간처럼
차도 옆에 바로 인도를 추가하는 게
불가능해 우회 탐방로밖에
대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INT ▶
조성환 / 국립공원공단 탐방시설과 팀장
"지반을 절개하고 밑에 보강(공사)까지 해야 되는, 좀 복잡한 절차도 필요하고 그러면 기존에 있던 수목이나 이런 것들을 더 많이 훼손할 수밖에 없는.."
국립공원공단과 인제군이 확보한 예산
46억 원이 내년으로 이월되면서
내년 10월로 예정된 준공 시기도 미뤄졌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내년 초 국가유산청 심의를
다시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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