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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비상이 걸렸는데요.
어제 화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18시간 만에 꺼졌지만
축구장 1백 개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번 주말과 휴일에도
건조한 날씨가 예보돼
산림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송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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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 사이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헬기가 산 위로 날아다니며 쉴 새 없이 물을 뿌립니다.
어제 낮 12시 47분쯤,
화천군 중리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산천어축제가 열린 읍내에서 연기가 보일 정도로
불길은 빠른 속도로 확산됐습니다.
산불 대응 2단계가 발령됐고
주민들은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INT▶ 한진분 / 강원 화천군 중2리 주민
"처음에는 조금(타더니) 그러다가 한 번에
그냥 (다른 곳으로) 막 붙어가지고 이리저리 붙었지."
해가 떨어지면서 헬기는 철수됐지만,
밤사이 특수진화대 등 인력 7백여 명이 불과의 사투를 벌였습니다.
오늘 새벽 진화율이 95%까지 올랐고,
18시간 만에 큰불이 모두 잡혔습니다.
이번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축구장 1백 개 규모의 68헥타르가 타버렸습니다.
[이송미 기자]
여기는 불이 시작된 곳인데요.
갈대밭이었던 곳은 모두 타면서 군데군데 잿더미만 남아있습니다
같은 날 횡성과 평창,
강릉에서도 산불이 나면서
축구장 2개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산불 당시
도내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실효습도는 35%를 밑돌면서
대형산불로 번지지는 않을까
산림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건조한 날씨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
언제 어디서 산불이 발생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INT▶ 박세택 /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
"(실효습도는)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실효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산림과 소방당국은
등산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화기와 불씨 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대형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쓰레기 소각이나
논밭 태우기 행위에 대해서는
지도 단속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END▶(영상취재:이인환/김유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