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늘 광복절 행사가 사상 처음으로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주최
기념식으로 쪼개졌는데요.
강원도에서는 건국 논란으로
광복절 경축식이 파행을 겪었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경축사에서
1948년 건국 발언을 하자
광복회가 항의하며 퇴장했습니다.
백승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광복절을 맞아 열린 강원도 경축식.
이 자리에 학생과 군인 등
도민 1천 명이 참석했습니다.
광복회 강원지부장은
이종찬 회장의 기념사를 대신 전하며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주장을
흉악한 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 SYNC ▶김문덕/광복회 강원지부장
"우리나라가 1948년에 건국했다면
이는 반헌법적이고, 일제의 강점을
합법화시키는 흉계일 것입니다."
이어 연단에 오른 김진태 강원도지사.
앞서 광복회의 기념사를 전면 부정했습니다.
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이 아닌 1948년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 SYNC ▶김진태/강원도지사
"국가가 되려면 국민이 있어야 되고
영토가 있어야 되고 주권이 있어야 됩니다.
3요소가 있어야 됩니다. 국민은 그렇다 치고
주권이 없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헌법에는 1919년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라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김 지사는
2014년 헌법재판소가 결정문을 통해
대한민국이 1948년에 건국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누가
반헌법적이냐고 되물었습니다.
◀ SYNC ▶김진태/강원도지사
"이렇게 궤변으로 1919년에
대한민국이 생겼다고 하면 이 독립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이런 자기모순을 도리어
저지르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
그런데, 김진태 지사 발언 도중
광복회 강원지부장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 SYNC ▶김문덕/광복회 강원지부장
"갑시다. (나가세요, 조용히 나가요)
갑시다. 갑시다. 다 나가라고..."
광복회원들도 뒤따라 퇴장했습니다.
◀ SYNC ▶김진태/강원도지사
"도대체 이런 경사스러운 날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광복절 경축식은 광복회가 빠지는
반쪽 경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광복절에 또다시 건국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분간 정치권을 중심으로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백승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