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인제 빙어축제 취소.. "이상기후 탓"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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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리포트] 인제 빙어축제 취소.. "이상기후 탓"

◀ 앵 커 ▶


 국내 겨울 축제의 원조인

인제 빙어축제가 내년 개최를

취소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많은 겨울비가 내려

물이 많이 불어난 데다

강추위 뒤에 날이 풀리면서

얼음 얼리기가 쉽지 않아서인데요.


 인제 빙어축제가 열릴 예정이었던

빙어호를 김도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빙어호 한가운데, 갈대가 일렬로

반듯하게 물 위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빙어축제 전 얼음을 얼리기 위해

만든 둑이 물에 잠긴 겁니다.


 25년 만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는 등

때아닌 겨울비로 올겨울 강원도 강수량은

예년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소양강댐 수위는 3m 높아졌고

빙어호의 수심은 6m나 더 깊어졌습니다.


◀ st-up ▶

 "매년 인제 빙어축제 행사장이 차려졌던

빙어호 다목적광장도 지금은 불어난 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행사장을 꾸릴 공간도 물에 잠겼고

날씨도 온화해지면서 1월 중순까지

빙판을 만들 수도 없다 보니

인제군은 내년 빙어축제 개최를

취소했습니다. 


 빙어축제에는 해마다 인제군 인구의

6배가 넘는 20만 명이 방문하기 때문에

지역 상인들의 타격이 큽니다.


◀ INT ▶ 차기영 / 인제군 빙어상인회장

"어부들은 고기를 겨울에 잡아야 한겨울에

생계를 꾸리는데 또 그것(축제 취소) 때문에

판로가 없으니까 좀 곤란하고.."


 겨울 축제가 열리는 지자체들이

고온과 강수 등 이상기후를

걱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98년 시작한 인제 빙어축제는

구제역과 가뭄, 코로나19 등으로

모두 다섯 번 개최가 취소됐습니다.


 물이 얼지 않아서 취소된 것은

지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4년 전 홍천강 꽁꽁축제에서는

빙판이 얼지 않아 반쪽 축제를 진행했고

다음 주 시작하는 내년 축제도

얼음이 아직 안전한 두께로 얼지 않아

얼음낚시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겨울축제가 매년 우여곡절을 겪자

빙어축제 장소를 옮기거나

계절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INT ▶ 권흥기 / 인제군문화재단 사무국장

"여름부터 물과 캠핑을 주제로 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축제로 인해서

지역 상경기와 주민들의 소득 창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겨울 축제 의존도가 높은 지자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영상취재:최정현)


◀ END ▶


김도균
춘천MBC 김도균기자입니다. 경제와 체육, 인제군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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