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원주에 살고 있는 8살 10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결혼12년차 주부랍니다^-^

저희 신랑이 지금 타고있는 차는 아주 오래된... 연식 20년은 훌쩍 넘은 오래된 노후 경유차에요. 

어머님 아버님이 지금부터 약20년전 쯤 신랑이 군대에 있을 때 어머님 아버님께서 가족차로 뽑았던 차라고 하더라구요.

사람들도 저희차를 보면 아직도 이차를 타? 하면서 놀래는 일이 많습니다^^;;

차가 좀 오래 되고 요즘 차처럼 세련되지는 않지만... 나름 돈주고 사는 클래식카라고 자부하며 굳이 잘 나가는 차를 뭐하러 바꿔..

라는 생각으로  한해 두해 타다보니 어느덧 12년을 넘게 함께하고 있네요..

그런데 작년 가을쯤이었나... 아이들과 증조할아버지 산소에 가는길에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아 난감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시동이 걸리지않아 결국 렉카를 불러 카센터로 이동해야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차가 엄청 크고 높다면서 즐거워하고 저희부부는 처음해보는 경험에 황당하기도하고..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더라구요. 이제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차를 사긴 해야겠다... 생각하며 새차를 예약해두었고

약 1년의 기다림끝에  드디어 새 차가 출고될거라는 연락이 왔네요. 

그런데요.. 새차가 나오면 마냥 기쁘고 신날줄 알았는데 신나는것도 잠시 마음 한켠이 뻥 뚤린것처럼 허전하고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연애 할때 저 피곤할까봐 회사앞에서 기다리던 신랑 모습... 결혼 후 저희 아이들하고 놀러 다녔던 기억들... 

어머님 아버님은 이 차 처음 출고 되었을때 가족들하고 놀러 다닐 생각에 엄청 설레고 기뻐하셨을까...?

이 차와 관련된 여러가지 기억들이 하나 하나 떠올라 저도 모르게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새 차도 오래 타다보면 또 정이 들고 좋아질 수 있겠죠? 

20년 넘게 시부모님과..그리고 저희 가족까지 2대를 함께 달려준 우리차...

오랜시간 우리 가족들 위해 달려주느라 고생 많았을텐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더 많이 아껴주고 예뻐해줘야 할 것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한마디 전해주세요~~!

오래된 차라서 창피하지 않냐고 물어볼때마다 가계에 부담될까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해주던 우리 착한 남편.. 

이제 정말로 새 차 나온다니까 애들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재밌는 추억 더 많이 만들어요~

그동안 고생많았고 앞으로도 안전운전 부탁해요~ 사랑합니다. 

성시경 싸이의 뜨거운안녕 부탁드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