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춘천 학곡리의 한 아파트 입주자들이
이삿짐도 풀어놓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아파트 시공사와 시행사간 갈등 때문인데요.
엄동설한에 입주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춘천 학곡리 7백80세대 규모 아파트 입구.
출입구 한쪽이
1톤 트럭에 가로막혔습니다.
이 아파트 시공사가 추가 공사 비용을
받지 못했다며 시행사를 상대로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겁니다.
[김도균 기자]
"시공사가 유치권을 행사 중인
아파트 앞입니다. 아파트 앞에는
이삿짐을 가득 실은 차량들이
이사를 하염없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관리 사무실과 입주센터,
시행사 사무실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시행사가 가지고 있던
6백 세대 출입 카드 키도 회수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카드 키를 받지 못해
이삿짐도 풀어놓을 수 없는 처지입니다.
[최철수/입주 예정자]
"(이삿짐) 보관할 곳도 없고
당장 거처할 곳도 없고.
계약금 10% 받은 것에
2배로 배상을 해줘야 될 입장이고
저희 집 이사 올 분한테.."
당장 갈 곳을 잃은 입주 예정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시공사는 시행사에 추가 공사 비용
315억 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공동 관리하는 계좌 비밀번호를
시행사가 일방적으로 바꾸고,
잔금도 1백억 원 정도 줄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
"도급계약 체결에 보면
공사비 미지급금이 있을 때 저희가 유치권
행사를 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뭐 임의로 하는 게 아닙니다. 저희는 할 행위를 지금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반면 시행사는 원래 계약했던
공사 대금은 모두 지급했고,
315억 원의 추가 공사 비용은
지나치게 많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또 변경계약 내용을 협의 중인데,
일방적으로 유치권을 행사했다는 입장입니다.
[아파트 시행사 관계자]
"그 315억에 첨부된 서류는
뭐가 변경이 됐다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이게 전체 들어간 실비다.
실비만큼 다 보전해 달라 이거였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자신들이 피해를 봐야 할 이유는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엄태현/아파트 입주예정자 대표]
"책임을 전가하는 것밖에 안 돼요.
그러면 저희는 도대체 이 사태를
누구한테 문의를 해야 되고
누구한테 여쭤봐야 되는 거냐고요."
아파트 시공사와 시행사간 갈등에
애꿎은 주민들의 피해만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
영상취재:추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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