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학령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직업계고와 지방대는
학생 모시기에 나설 정도로
생존 위기에 직면했는데요,
신입생 모집이 힘든 학과는
과감히 통폐합하고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면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허주희, 김도균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VCR▶
농업과 공업 분야에 중점을 둔
직업계고등학교입니다.
첨단 농업 기술을 가르치는
'스마트팜 도시농업과'를
2개 학급에서 1개로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신입생 모집이 힘들어지면서
정원을 20명으로 절반이나 줄이는 겁니다.
농기계 정비와 운전을 교육하는
'산업기계과'는 이제 더이상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습니다.
◀INT▶
황은진 /춘천 소양고 산업기계과 3학년
"유익한 과다 보니까 후배들이
더 많이 양성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이 많이 들어서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대신 요즘 시대 흐름을 고려한
3개 학과를 내년에 신설합니다.
반려동물 미용과 교육, 훈련을 하는
반려동물케어과를 새로 만들어
취업과 동시에 바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꽃으로 공간을 연출하는
플라워가드닝과와
카페N디저트과도 새로 만듭니다.
이렇게 학과 개편과 동시에
교명도 '강원생명과학고'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INT▶ 정운복 /소양고 교감
"직업 세계도 많이 변하고 있고요.
거기에 학생들이 발맞춰서
진학에 도움이 되고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에 학과 개편을 시도하게 되었는데요."
학생 수가 감소하는 데다
인문계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도내 직업계고 신입생 충원율은
80%를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업률도 50%에 그치면서,
졸업생의 절반은 취직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원도교육청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학령 인구 감소와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대비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습니다.
◀INT▶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자기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직업계고의 과를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기의 평생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안내를 해주려고 합니다."
신경호 교육감의 공약 사업으로
인제 신남고는 산림마이스터고로,
정선에는 지역 산업과 연계한
관광레포츠 학과 신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클로징] 진로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추세는
고등학교를 넘어 대학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각오로 여러가지 변화를 시작했는데요,
대학들의 고군분투,
이어서 김도균 기자입니다.//
[오프닝] 지방 거점 국립대학교인
강원대학교입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이 공과대학인데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 흐름에 따라
기존의 '재료공학 전공'은
내년부터 '배터리융합공학과'라는
새로운 학과로 재탄생합니다.//
배터리융합공학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 전지와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문인데,
이번 입학전형부터
신입생 43명의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군사학과에서 한단계 발전한
'디지털밀리터리학과'도 신설됩니다.
◀INT▶ 김태진 / 상일공업고
"강원대학교에 군사 관련 학과가
생긴다고 해서 찾아 왔어요.
군인이면 공무원이고, 공무원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디지털 밀리터리학과'
나오게 되면 (취업도) 잘 될 것 같습니다."
일단 학과를 만들어놓고
3년 뒤 평가를 통해
존폐 여부를 결정짓는
'가상학과'도 도입합니다.
◀INT▶ 김헌영 / 강원대학교 총장
"산업을. 미래사회를. 현 사회를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가상학과'입니다.
전공을 만들어서 과목을 개설하면
얼마든지 학생들에게 부전공 학과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한림대학교도
소프트웨어 융합대학을 비롯해
3개 단과대를 합친
'정보과학대학'을 신설했습니다.
수도권 쏠림현상이 짙어지다보니
지방대학은 신입생 모집이 더 힘들어지면서
수도권까지 가서 신입생 모시기에 나서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겁니다.
[브릿지]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강원지역 대학들도 학과를 개편하거나
신설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미래 유망 분야를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대학들.
지방대학 고사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대학들의 생존 전략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
(영상취재:최정현, 김유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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