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춘천에 새로 짓고 있거나, 최근 완공된
아파트 단지들의 입주가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수백 명의 계약자들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고,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이사가 가로막히는 등
시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콘크리트 뼈대만 앙상한 춘천의 한 아파트.
작업 인력은 보이지 않고,
건설장비도 모두 멈췄습니다.
"공사장을 둘러싼 높은 울타리에는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3백18세대 규모 아파트입니다.
시행사도 자금난으로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납부하지 않으면서
애꿎은 입주 예정자들만
보증금을 날릴 위기입니다.
한 가구당 4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아파트 보증금 피해자(음성변조)
"'죽을 때까지 그냥 그곳에 살겠다'라고
생각하고 실입주자로 계약을 한 겁니다.
이 이후의 삶을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알 수가 없는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 됐어요."
춘천의 또 다른 아파트.
5톤 트럭이 정문을 완전히 가로막았고,
굴삭기를 비롯한 장비가
입구를 겹겹이 봉쇄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시공사와 시행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입주 예정자들이
이사를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애가 탄 입주 예정자들은 이사 날짜를
바꿀 수 있는지, 이리저리 알아보느라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
"지금 사는 집이 전세라서
이미 집주인하고 다 얘기가 됐거든요.
그래서 지금 16일 방을 빼야 되는 상황인데
걱정이 돼서 왔습니다."
두 아파트 모두 입주 예정자들 피해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답답한 건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파트 시공사와 시행사,
민간 사업자들의 자금 문제 때문이라
춘천시를 비롯한 행정기관도 중재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직접 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법적 공방이 예상되는데,
날이 갈수록 입주민 피해만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C 뉴스 김도균입니다.
(영상취재/최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