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로운 강원도청사가 들어가는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일대가
공공기관들을 추가로 이전시켜
행정복합타운으로 조성됩니다.
이에 따라 자칫 춘천 내 공공기관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지역 내 공동화 현상을 가속화 시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강화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새 청사가 들어서는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입니다.
강원도는 10만 제곱미터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개발계획이 10배로 커졌습니다.
이른바 행정복합타운 건설입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443번지 일원에는 도청사를 포함한 100만 제곱미터 규모의 행정복합타운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10만 제곱미터는 도청사, 30만 제곱미터는 공공기관 입주,
60만 제곱미터는 상업, 업무지구와 미디어타운으로
조성합니다.
춘천 내 공공기관의 연쇄 이전이 예상됩니다.
수차례 이전을 밝힌 강원도교육청과 법원, 검찰이 우선 꼽힙니다.
비좁은 농협강원본부 등 금융권의 이전도 거론됩니다.
이처럼 강원도 행정복합타운은 춘천의 블랙홀이 될 전망입니다.
춘천시는 아예 법조타운 조성을 처음 밝혔습니다.
[육동한/춘천시장]
"법원, 검찰이 대승적으로 한번 아까 말씀하신 도청사 인근으로 오시고 거기를 통해서 하나의 법조타운을 구성하는.."
하지만 이 계획에 법원이 일단 반기를 들었습니다.
춘천지방법원은 도청과 업무 관련성이 별로 없어
도청 부근 이전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전이 지연되고 입지 조건만 맞다면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이처럼 기관들이 동반 이전할 경우 지역 내 공동화 현상은 불가피합니다.
춘천같은 중소도시에서 공공기관의 상권 영향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육동한/춘천시장]
"그런 언밸런스(불균형)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춘천시 균형발전이라는 그런 목적 하에 균형을 맞춰 가면서 세부적인 프로젝트들을 디자인하고 설계하고.."
강원도와 춘천시는 탈락 후보지 개발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우두동 옛 도농업기술원 일대는 교육, 공연·예술 지구, 상업 주택지구,
지금의 도청은 전시관과 강원도기록원 등 문화 예술공간,
근화동 옛 캠프페이지는 공원과 첨단지식산업,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합니다.
동면 노루목저수지 일대는 이마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이것은 아주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아니고 현재까지 그야말로 기본 청사진이다. 이걸 좀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해당 지역 여론 수렴과정도 없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는 이유입니다.
공공기관 연쇄 이동에 미흡한 공동화 대책과
설익은 개발 계획, 당분간 춘천 지역사회에
큰 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 NEWS 강화길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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