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살림이 어렵지 않은 해가 없지만
올해는 여느 해보다 힘들었던 한해였습니다.
자영업자 폐업이 증가하며
강원 경제의 주축이 흔들렸습니다.
홍한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릉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경강로 1층 상가 곳곳이 비었습니다.
공실이나 임대 표시를 붙이고
문을 굳게 닫은 상가를
서너 집 건너 하나꼴로 볼 수 있습니다.
한때 강릉의 상권 중심지였던 대학로 역시
빈 상점은 물론
중심가 사거리 5층 건물 대부분이 비었습니다.
한때 춘천 도심의 중심가였던 육림고개.
무너져가는 상권을 살리려
춘천시가 청년몰 조성까지 추진했지만
급물살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 INT ▶[안월선/춘천 육림고개 상인 (지난달)]
"(다른 상인들) 거의 다 나갔어요.
다 나가고 옷 가게도 나가고.
지금은 여기 있는 사람 얼마 안 돼.
다 나가서 빈 가게예요."
인파가 가장 몰리는 닭갈비골목 인근
명동거리에도 점포 정리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붙었습니다.
[ CG ] 지난해 상가 공실률은 전년보다
크게 뛰면서 20% 안팎을 보였는데,
올해는 25% 가량으로 더 오르며
상가 4곳 중 1곳이 비었습니다.
일년 내내 경기가 살아나질 않으며
가처분 소득이 줄어 공실률이 늘어났고,
소비 패턴 마저도 변하고 있습니다.
◀ INT ▶ [오주환/한국부동산원 강릉지사장
(지난 8월)]
"소비 구조가 변화한 게 일부 원인이 있는 것 같아요. 대면 유통업에서 전자 상거래가 많이
늘다 보니까 특히 도소매업하고 음식점업에서
많이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에
자영업자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폐업이 속출하자 공실률도 늘어난 겁니다.
올해 1월 강원도 자영업자는 15만 9천 명으로
16만 명 선이 붕괴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대신 빚을 갚아주는
강원도 내 대위변제 건수는 3,267건으로
지난해 1년치 3,171건을 넘어섰습니다.
강원도의 자영업자 비율이 23%에 이르는만큼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강원 경제는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 INT ▶[김동욱/한국은행 강원본부 과장
(지난달)]
자영업자의 대출 금액은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금리가 높은
2금융권 이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부채의 질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 부진에 부동산 침체까지 이어지며
강원도의 특별자치도 출범 2년 재정자립도는
전년 대비 2.4% 하락한 27%에 불과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
◀ END ▶
* 이 리포트는 MBC강원영동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