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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소비하면 할인 혜택을 줘
서민 경제 '버팀목'이 된 지역화폐.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던
골목 상권에게도,
물가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에게도
호응이 좋은데요.
지역화폐 예산안이 국회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강원도 지자체 대부분이
지역화폐 발행 축소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은행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객장 안에 손님들이 붐빕니다.
매달 1일 판매가 시작되는
춘천사랑상품권을 사기 위해
오전 8시부터 줄을 선 시민들이
한파에 떨자 은행도 조금 일찍
대기 공간을 개방한겁니다.
/기자 st-up/
"지금 기온은 영하 10도로
옷을 두껍게 껴입어도 추위를
견디기가 힘들 정도인데요.
시민들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10% 할인율의 상품권을 사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INT▶ 이희자 / 춘천시 강남동
"안에 사람이 꽉 찼으니까 조금 늦게 온 사람은
바깥에서 추운데 떨면서 기다렸죠."
소비자들에겐 10% 할인 혜택이 주어지고,
지역 안에서만 소비를 해야 하니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지역화폐.
그런데 내년에는 지역화폐 발행과
할인율 모두 줄어들 수 있습니다.
국회가 편성한 지역화폐 예산 5천억원을
정부와 여당이 전액 삭감을 요구하면서
예결특위 법정 활동 기간인
지난달 30일 최종 합의가
불발됐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에서는 지역상품권 발행에 필요한
예산 가운데 국비 지원액 40%가 없어질 것에
대비해 할인율은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도내 16개 시군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내년 할인율과 발행 물량을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화천은 할인을 아예 하지 않고
철원을 비롯한 4곳은 5%,
춘천, 원주, 강릉, 동해는 6%로
할인율을 낮춥니다.//
소상공인들은 지역화폐가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면서
할인율과 발행 규모를
유지해 달라는 입장입니다.
◀INT▶ 임병철 / 춘천상업경영인연합회장
"마트 같은 곳으로 가던 고객들이 상품권 사용을 위해서
소상공인이 경영하는 점포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국회 다수를 차지한 민주당에서
지역화폐 지원 현행 유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오는 9일이
내년 정부 예산안 확정 마감 기한이라
지자체들은 이도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영상취재:최정현, 그래픽: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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