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부모님 김치냉장고 괜찮을까? ::::: 기사
본문 바로가기
취재수첩

[취재수첩]부모님 김치냉장고 괜찮을까?

부모님 김치냉장고 괜찮을까?

지난달 21일 새벽 춘천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삽시간에 주택 1층을 모두 태웠습니다. 이 주택에는 가족 5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당시 2층에 있던 3명은 불이 올라오지 않아 서둘러 대피했습니다. 소방대원은 30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하지만 1층에서 자고 있던 90대 할머니는 집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삽시간에 잿더미 된 주택..원인은 ‘김치냉장고’>

가족을 잃고, 집을 잿더미로 만든 건 다름 아닌 김치냉장고였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과 강원소방본부 화재조사분석팀은 부엌에 있던 김치냉장고 뒤편에서 불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김치냉장고 부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했습니다.

이같은 김치냉장고 화재는 지난 2020년부터 3년 동안 900건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726건, 80%가 위니아 딤채였습니다. 강원도에서도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화재 59건 중, 85%가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였습니다.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뚜껑형 모델 412개 중 예시 사진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2020년 12월, 대규모 리콜 조치 발표>

김치냉장고 화재가 전국적인 이슈가 되자 지난 2020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에 대해 자발적 리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제품안전기본법에서는 시장에 유통되는 제품이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경우 제품을 리콜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리콜을 한다는 건, 정부와 제조사 모두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한다는 겁니다. 당시 리콜 대상은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냉장고였고, 문제가 된 이 냉장고는 전국에 278만 대나 됐습니다.



전북소방본부 화재조사 학술대회 연구 논문 실험 사진

<위니아 딤채 냉장고, 뭐가 문제길래?>

김치냉장고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지난 2020년 전북소방본부는 전기안전연구연과 공동 연구를 통해 김치냉장고와 화재의 연관성을 밝혀냈습니다. 화재가 어떻게 난 건지 확인해 보니, 전기 스파크를 일으키는 노후 부품이 문제였습니다. 냉장고를 차갑게 유지하려면 압축기가 필요합니다. 이 압축기를 가동하는 부품은 ‘릴레이’라고 불립니다. 2002년도부터 2004년도 사이에 생산된 냉장고 릴레이 부품에 30만 번 정도 외부 충격을 주는 실험을 해 봤더니,

먼지가 쌓인 상태에서 불꽃이 자주 일어난 겁니다.

<“사용자 추적 어려워”..시한폭탄 된 김치냉장고>


하지만 리콜 시행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김치냉장고 화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객 정보가 없어 100% 리콜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판매 시점이 너무 오래됐습니다. 2004년 1월부터 휴대폰 번호 앞자리가 010으로 통합됐습니다. 2004년 이전에 냉장고를 구입한 고객 정보상 번호가 모두 바뀌었다는 겁니다. 또 전자제품은 제조사 직영점뿐 아니라, 유통 대리점을 통해서도 판매됐습니다. 휴업이나 폐업한 대리점까지 고려하면 냉장고를 누가 구입해서, 누가 쓰고 있는지 사실상 추적이 어렵다는 겁니다.

지난해 초 정부는 위니아 딤채 냉장고 278만대 중 52%인 146만대에 대해 리콜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4만여 대 넘게 리콜 됐습니다. 정부는 올해 기준 시중에 리콜 대상인 김치냉장고가 1만여 대 가까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추정치입니다. 고객 정보를 일일이 확인하는 게 어렵기때문에 1만 대보다 적을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습니다. 위니아는 홈페이지와 고객상담실을 통해 리콜을 접수받고 있습니다. 리콜 대상인 지 확인 후 해당 되면 안전 점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품을 바꾸거나 무상으로 폐기할 수 있습니다. 



















이송미
사건사고/문화/병의원/양구군

 카톡 뉴스제보 인제군 양구군                                                

 화천군 홍천군청  춘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