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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의 작은 마을에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지만 큰 실험에 나섰습니다.
이 마을 지역의원들도 힘을 합쳐
환경을 위한 조례도 만들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VCR▶
홍천군 내촌면의 한 농촌 마을.
이른 아침부터 70대 주민이
거동이 불편한 이웃 집을 찾았습니다.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서입니다.
◀SYN▶[최종화/마을주민]
"안녕하세요. 쓰레기 가지러 왔어요"
이 마을주민들은 지난해 8월,
색다른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마을을 위해,
모든 쓰레기를 한 곳에만 버리고
한꺼번에 분리수거하는 겁니다.
쓰레기를 직접 나르기 힘든 가정에는
다른 주민이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해
쓰레기를 대신 수거해줍니다.
[브릿지]
"마을의 쓰레기는
모두 이곳'클린하우스'로 모입니다.
그러면 '모아지기'로 불리는 주민들이 모여
쓰레기를 분리 배출합니다."
그간 이 마을은
쓰레기 수거 장소가 일정하지 않고,
주민들이내다 버린 쓰레기가
길가에 오랜 시간 방치되기 일쑤였습니다.
또,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지 않고
마구 태워 제2 환경 오염까지
우려됐습니다.
그런데, 마을주민 모두가
쓰레기 공동 처리에 나서면서
쓰레기 소각 연기도,
길가에 작은 쓰레기도
사라졌습니다.
◀INT▶[장인래/마을주민]
"여기 가져다 놓으면, 문 열고 들어와서 가져가요.
계속 누가 그러냐고. 다리 아픈걸. 어떻게 그렇게 잘하느냐고."
실험은 쓰레기 분리수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공방에 모여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비누와 샴푸 등 생활용품을 만들면서
제로 웨이스트의 가치를 배워갑니다.
◀INT▶[김인호/마을주민]
"사람들하고 같이 쓰레기 문제를 같이 계속 얘기 나누고,
연대하고 협업할 수 있다는 걸 가능성을 봤다는 게."
주민들은 지역 정치인을 도와
쓰레기 줄이고,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례
제정에도 참여했습니다.
마을의 실험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자리 잡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셈입니다.
◀INT▶[나기호/홍천군의회 의원]
"활동을 주위에 확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드리는 그런 내용들.
그다음, 그런 인식을 공유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강원도의 생활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51%로,
전국 평균인 59%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구 300명 작은 농촌 마을의 도전이
커다란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영상취재:김유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