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척지역 대표 민속 축제인 정월대보름제가
오늘 개막했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사흘간 삼척에서는
360여 년간 지켜온 기줄다리기 경연과
전통행사들이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조규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민들이 신명나는 농악을 울리며 나타나
줄을 꼬기 시작합니다.
세 가닥의 줄이 '술비통'이라 부르는 틀을
거쳐 굵은 줄로 바뀌며 단단해집니다.
"정월이라 대보름..."
이렇게 꼬아서 만든 줄은
바다 게 모양을 닮은 기줄로 변신합니다.
가장 먼저 기줄다리기에 나선 이들은
마을을 대표하는 어린이들입니다.
삼척의 해안 마을과 산간 마을을 각각 일컫는
부내와 말곡, 두 편으로 나눠 기줄다리기를
펼칩니다.
징 소리와 함께 안간힘을 쓰며, 당기고,
끌려가기를 몇 차례 하더니 승부가 갈립니다.
삼척 지역 세시 풍속인 기줄다리기는
1662년 조선 현종 때부터
한 해의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영자/삼척시 근덕면]
"너무 귀엽고 눈물이 나려고 해요.
줄을 당기는 거 보니까... 우리 손주들도
있는데, 이것 한번 못해봤잖아요.
이런 걸. 손주도 생각나고 그래요."
올해 축제장에는 윷놀이와 다듬이질 등
민속놀이를 비롯해 53개의 세부 행사들이
풍성하게 준비됐습니다.
또, 주민들은 깃발을 들고 시가지를 돌며
새해 소망을 빌고, 가족의 건강도 기원했습니다.
특히, 축제 기간, 대기줄다리기 시연과
강원도 시·군 기줄다리기 대회
야간 횃불 기줄다리기 등 기줄다리기가
삼척 일원에서 다양하게 선보입니다.
[최선도/삼척 정월대보름제 위원장]
"(기줄다리기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딱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의 많은 학술회의와 구전되어오던
그런 부분을 잘 정리해서,
이제는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방법을 모색하는 중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삼척 정월대보름제는 '달빛이 흐르는
해변에서 희망의 줄을 땡기자' 라는 주제로
16일까지 이어집니다.
MBC뉴스 조규한입니다."
영상취재 : 배광우
* 이 리포트는 MBC강원영동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