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지난해 8월 강원도에는
역대급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사흘간 내린 400mm의 비로
주택이 침수되고 하천 물이 범람하면서,
피해를 입은 곳이 많은데요.
수해 지역들은 지금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이송미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VCR▶
곳곳에 빗물이 쏟아지자
집이 그대로 묻혔습니다.
단 몇 시간 만에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그리고 열 달이 흘렀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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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덮고 있던 기왓장이 뜯겨졌습니다.
흙이 덮친 창문은 그대로 땅에 묻혀
아예 열 수가 없습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건 텃밭에 자란 잡초뿐입니다.
◀INT▶ 손진용 / 주민
"(집안에) 있었으면 죽었을 텐데 살았으니까.
사진이고 뭐고 다 있던 거 (흙에) 쓸려서 하나도 없어요, 지금."
지금도 집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송미 기자]
토사가 쓸려 내려오면서 매몰된 건데요.
지금도 집안엔 흙이 가득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집이 방치된 지 열 달째, 이유는 소송 때문입니다.
임도 인근에 있던 집이 무너진 건데,
산사태의 책임을 두고 벌어진 분쟁에 결론이 안 난 겁니다.
이렇게 행정 절차로 재해 복구가 더딘 곳도 있습니다.
홍천군 삼마치리 마을의 한 냇가.
근처엔 주민 10여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당시 폭우로 제방이 무너졌지만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이번엔 땅 주인의 허락을 못 받았습니다.
◀SYN▶ 홍천읍행정복지센터 관계자
"토지주분을 찾을 수가 없어서.. 쌓여 있던 상태에서 무너진 거기 때문에
일단은 저희가 그대로 둘 수는 없어서 복구는 진행할 거고.."
이 마을의 재해 지역 네 곳은
8월 말에야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곳은 강원도에만 6백 곳.
이 중 절반은 지난달 말 공사를 끝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는 아직 공사 중이거나
이제 막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토지사용허가나 환경영향평가와 같은
인허가 절차가 필요한 데다,
관련 기관과의 소송까지 치르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사이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주민들은 올해도 불안합니다.
◀INT▶ 고일혁 / 홍천군 홍천읍
"(올해) 거의 한 달 이상을 계속 비가 온다고 예보됐기 때문에
그렇게 온다고 봤을 때는 또 지금, 언제 또, 여기만 그런 게 아니잖아요 지금."
강원도는 나머지 복구 공사 중인 현장을 점검하고,
가능한 한 이달까지는
재해 복구를 끝내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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