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원장님 점심 '모시려고' 허위 출장까지 ::::: 기사
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리포트]원장님 점심 '모시려고' 허위 출장까지

◀ANC▶
원주시 산하 기관에서
직원들이 날마다 기관장의
점심 수행을 도맡고 있습니다.

70여 명 되는 직원들이 근무표까지 짜서
점심 수행을 하는 건데,
거리가 좀 떨어진 근무지의 직원들은
출장 처리를 해가며
기관장 점심을 챙겼습니다.

이 기관장은 '본인이 가면 오히려 직원들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그랬다는데요.

이병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강원도) 원주시의 산하기관인
평생교육원입니다.

이곳에선 매달 '특별한' 근무표가 나옵니다.

'원장님 수행'으로 불리는
'점심 수행' 당번표입니다.

[CG]평생교육원 산하에 있는
3개 조직의 각 부서 이름이
요일마다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원장과 함께 점심 먹을 부서를
당번처럼 매일 짜놓는 겁니다.

◀ S Y N ▶
"...원장과 먹는 순번을 정해놓은 것이다"

70여 명의 직원들에겐 한달에 한두 차례,
'점심 수행' 순번이 돌아옵니다.

(CG)대개 해당 부서에서 음식점을 예약하고,
점심 무렵인 11시 40분쯤 원장을 수행해서
모시고 들어갑니다.

◀INT▶문성호 \/ 원주시 공무원노동조합
"부모님을 그렇게 극진히 모시면
사랑이라도 받을 수 있지.."

근무지가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 소속 직원들은 출장을 끊기도 했습니다.

[CG]지난 달 13일과 26일, 점심 수행 부서에서
'업무 협의'라며 2시간 출장 처리를 했습니다.

점심 수행 시간에 맞춰 일찍 나가려면
어쩔 수 없었다는 겁니다.

◀ S Y N ▶평생교육원 직원
"추가 근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원장님 앞에서 누가 '불합리합니다, 불만이
많습니다'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지난 1월 부임한 평생교육원장은
부서만 지정했을 뿐, 점심에 참여할 직원은
부서에서 알아서 결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원장이 직접 직원들을 만나러 가면
오히려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SYN▶평생교육원장
"좀 불합리하다고 그럴까? 내 생각에는, (내가) 매일 간다고 생각하면. 직원들도 (원장이) 점심 먹으러 오면 부담감을 가질 거 아닙니까"

(s/u) 취재가 시작되자 평생교육원은
이른바 '점심 수행'을 없앴습니다.

하지만, 일부 부서에선
제보자를 색출하겠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이병선

 카톡 뉴스제보 인제군 양구군                                                

 화천군 홍천군청  춘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