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보는 MBC입니다.
최근 춘천의 한 주택 밀집 단지에서
흑염소들 때문에
주민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밤낮없이 들리는 소음에 악취까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제재할 방법이 없는데요.
왜 그런지, 이송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50세대가 살고있는 빌라입니다.
그런데 뒷마당 건너편에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 SYNC ▶ 염소 소리
낮과 밤, 새벽을 가리지 않고
울음소리가 이어집니다.
주택단지 바로 뒤에서 기르는
흑염소들이 내는 소리입니다.
◀ INT ▶ 춘천시 동면 만천리 주민
“잠을 못자요. 새벽 2시 3시에도 막 울어요.”
마당에서 기르는 염소는 모두 6마리.
주택들 사이에 있는 공터에
땅 주인이 흑염소를 가져다 놓은 뒤,
염소가 새끼까지 낳으면서
소음이 심해진 겁니다.
◀ st-up ▶
동물들을 키우는 마당인데요.
낮은 울타리 하나를 두고
이렇게 두 곳이 붙어있습니다.
소음뿐만이 아닙니다.
이 마당에는 토끼와 개까지 있는데,
여름이면 분뇨와 사료 때문에
악취가 올라와 문을 열 수 없을 정도입니다.
◀ INT ▶ 춘천시 동면 만천리 주민
“빨래도 해야되고 환기도 시켜야 하는데 냄새가 들어와서 뭐 창문 열고 그럴수가 없어요.”
염소 주인은 자기 마당에서
동물을 기르는 게 왜 문제가 되냐는
입장입니다.
◀ SYNC ▶ 흑염소 주인
“나는 여기가 30년 이상을 짐승을 키우던
자리고, (이 집은) 몇 년 안 됐잖아요.
그러니까 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냐고.”
이 곳에서 동물을 이렇게 길러도 되는지
확인했습니다.
취재 결과, 이 곳은
관련 조례에 따라 가축을 기를 수 없는
가축사육제한구역입니다.
하지만 지자체가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 CG ] 5마리까지 사육이 허용되는데
새끼는 가축으로 보지 않는다는
조항 때문에,
이 농장에서 키우는 6마리 중에서
새끼 3마리가 제외되면서
법 위반이 아닌 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러는 사이
염소 울음소리가 9개월째 이어지면서,
일상 생활이 힘겨운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 / 그래픽: 이송미)
◀ END ▶
#강원도 #세대갈등 #소음 #흑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