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해 강원도 혼인 건수가
집계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결혼식에 들어가는 경제적 고민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요.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출산율 반등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11월 결혼을 앞둔 김나희 씨.
행복할 줄만 알았던 결혼 준비 과정은
'돈' 때문에 고민과 걱정의 연속입니다.
2천만 원 정도 들 줄 알았던 결혼 자금은
벌써 3천만 원 넘게 썼습니다.
상당수의 결혼업체들이
가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다 보니
계약을 확정한 후에도
추가 비용이 계속 따라붙었습니다.
◀ INT ▶ 김나희 / 예비 신부
"저희가 알아볼 수 있는 길이
많이 없다 보니까 그냥 몇 군데
(견적) 들어보고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 결제를 하게 되는 게
큰 문제인 것 같아요."
[ CG1 ]
실제로,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왜 결혼을 안 하는지 물었더니
20, 30대 모두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30%를 넘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결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든가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강원도 혼인 건수는
2015년부터 8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집계를 시작한 1997년
1만 1천 건을 넘었던 혼인 건수는
작년에는 5천 5백 건 정도로
26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 INT ▶ 류현욱 / 강원지방통계지청 팀장
"2023년 강원지역 혼인 건수와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이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혼인 건수는 결국 출산율에 영향을 줍니다.
통계적으로도 혼인 건수를 통해
2년에서 4년 뒤 출산율 추이를 가늠합니다.
신혼부부는 줄어드는데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도 생겼고
청년층은 강원도를 떠나고 있어
이대로라면 출산율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INT ▶ 이원학 / 강원연구원 박사
"집도 구해야 되고 직장도
멀리 다녀야 되고요.
여러 가지 있기 때문에 결혼도 힘들고
결혼해서도 아이를 낳는 것조차 힘든
그런 사회적 문화가 지금 만들어지고 있고.."
전문가들은 교육과 의료 등 인프라를 갖춰
떠나는 청년을 붙잡고
결혼 비용과 출산 부담도 덜어주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조언하지만,
지금 정책으로선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
(영상취재:김유완, 그래픽:전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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