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영동지방에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강릉시가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30% 미만으로 낮아졌는데요.
당장 '물 아껴 쓰기 캠페인'을 추진하고
수영장을 비롯한 시설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릉 시내권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입니다.
저수지 주변부로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오봉저수지의 저수 가능 용량은 1천433만㎥인데
현재 저수량은 430만㎥로
저수율은 30%를 밑돌고 있습니다.
불과 열흘 전보다도
100만㎥ 더 줄어든 겁니다.
남대천만 봐도 발목만 잠길 정도로
유량 감소가 눈에 띕니다.
◀ st-up ▶ [홍한표 기자]
"강릉 남대천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동해안 하천마다 바짝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6월 이후 강릉의 강수량이
지난해 30% 수준에 머무는 데다,
최근 내린 비의 양도 극히 적기 때문입니다.
결국 강릉시가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동했습니다.
우선 시민과 함께 하는 '물 아껴쓰기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 SYNC ▶ [아파트 관리사무소 안내 방송]
"게시판의 안내문을 참고하셔서 물 절약을
실천하고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물을 많이 쓰는 시설도 단계적으로
운영을 중단합니다.
당장 강릉 아레나 수영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 INT ▶ [안창길 / 시민]
"물을 서로 아껴 써야죠. 워낙 가물었으니까.
저수지도 다 말랐으니 뭐 어쩔 수 없죠..."
오봉저수지 대신 성산면 보광천의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도심 지하수나 임시 저류지,
다른 저수지 등에서
생활용수를 끌어올 방침입니다.
◀ INT ▶ [조근형 / 강릉시 재난안전과장]
"오봉저수지에서만 물을 취수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가 관내에 있는 보조수원들을 개발해서
취수량을 조금 늘리고요."
추석을 앞두고 관광객이 늘며
물 사용량이 증가할 경우
생활용수 제한 공급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INT ▶ [이상무 / 강릉시 소상공인 연합회장]
"기본적인 식수는 할 수 없이 쓴다고 하지만 물을 쓸 때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으로
동원해서 절약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릉뿐 아니라
속초나 동해, 삼척 등의 저수율도
30%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 영동지역에는
최대 60mm의 강수량이 예고돼 있지만,
가뭄 해갈에는 크게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이 뉴스는 MBC강원영동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