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자연산 송이는 지금 가을이 제철인데요.
지난해에 비해 공판량이
20분의 1 정도로 줄어들면서
이주 초엔 1kg 가격이
16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겨우 문을 연 송이 축제장에선
송이를 넣지 못한 송이빵을
내놓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원 양양군의 송이 축제장.
자연산 송이버섯을 파는 간이매장이
하루 종일 북적입니다.
하지만 가격을 본 손님들은
구매를 망설입니다.
◀ INT ▶ 김경환 / 축제 관광객
"구경만 하고요. 올해는 사는 것은 좀 자제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제 현장의 1등급 양양송이
1kg 가격은 140만 원.
지난달 30일 160만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운 뒤
그나마 떨어진 가격입니다.
양양군은 지역에서 생산된 송이를
있는대로 끌어모아 축제를 진행하고 있지만
축제에서 파는 송이빵엔
처음으로 송이가 실종됐습니다.
◀ INT ▶ [임동숙 / 축제 상인]
"송이빵을 구운지 한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올해 처음 송이를 못 넣은 것 같아요.
송이 값이 너무 비싸니까..."
◀ st-up ▶
"자연산 송이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이지만 정작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새벽부터 산에 올라 딴 송이가
4~5개 뿐이기 때문입니다.
◀ INT ▶ 박선수 / 송이 채취 농민
"안 나오니까 속이 상하죠. 품값도 못해요.
요새는 그냥 산에 가서 한번씩 도는 거예요."
[ CG ]
올해 국유림에서 채취된 송이버섯의 전국 공판량은 1톤을 조금 넘는 수준.
지난해 같은 기간 28톤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
[ CG ]
현재 송이 공판이 열린 곳도 6곳 뿐.
지난해의 3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송이 생산량이 급감한 이유는
9월까지 이어진 늦더위와 폭염,
그리고 여름철 가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 INT ▶ 서건식 / 국립농수산대학교 작물·산림학부 교수]
"꾸준히 토양분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조건이 안 됐던 것 같아요. 기온이 높으면 토양이 쉽게 건조가 되잖아요."
경북과 경남에서 본격적인 채취가 시작되면
송이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평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그래픽 양민호)
◀ END ▶
*이 기사는 MBC강원영동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