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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송전탑 보상금 '골프의류권으로 지급'

◀ANC▶
평창의 한 산골마을이
송전탑 설치에 합의하고 받은
마을 지원금을 골프의류 교환권으로
바꿔서 주민들에게 지급했습니다.

2시간 거리에 있는 백화점의
특정 매장에서 3개월안에 사용해야 합니다.

누구를 위한 보상인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성식 기잡니다.

◀END▶
◀VCR▶

해발 1,256m 청옥산 자락.

풍력발전기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그 아래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20여 가구가 사는 이 마을 주민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입니다.

풍력에 이어 최근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가
관통하는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사업 추진을 위해 한전에서
마을 지원금 명목으로 1,500만 원을 받았고,
풍력에서도 매년 470만 원씩이 지급됩니다.

(s/u)2천여만 원의 보상금을
각 가구별로 배분했는데 현금이 아닌
뜬금없이 의류교환권으로 나누어 줬습니다.

해당 교환권은
원주에 있는 모 백화점에 있는
특정 골프의류 매장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사용 기간은 단 석 달. 오는 9월 17일이
지나면 휴지조각이 되는 겁니다.

일부 주민들은
"골프 의류는 필요하지도 않고,
코로나 정국에 2시간 거리의 백화점에
가기도 어렵다"며 어이없어 합니다.

◀INT▶마을 주민
"왜 필요해 이게요. 그러고 차 없는 사람은 원주까지 이걸 사러 나가냐고요. 전국 매장 같으면 그나마도 누구라도 선물을 주겠어. 옷이 세고 깔린 게 옷인데.."

마을 안 사찰의 스님에게까지
예외없이 골프의류 교환권이 전달됐습니다.

◀INT▶마을 주민
"스님은 한 번 쓰신 적이 없어요. 다른 사람한테 줄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거 가지고 있으면 뭐해요. 무용지물 되니까 다른 분 쓰라고 주고.."

골프의류 매장 주인이
사실상 마을 일을 좌지우지하는 전 이장과
특수관계여서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 이장은 "주민대표인
운영위원회가 결정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INT▶마을 이장
"코로나 때문에 지금 전체 주민이 다 모이지 못하니까 운영위원들만 모여서 거기서 결정한 사실을 주민들에게 통보하고 그래서 이루어진 일인데.."

한전이 송전탑 설치에 먼저 합의한 마을에
특별지원금을 지원하는 것 자체도 논란인데,

그 지원금이 주민들은 원하지 않는
골프의류 교환권으로 지급되면서, 누구를 위한
보상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영상취재 장종국)
조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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