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강원도에는 산림이 많죠.
하지만 접경지역이다 보니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산림이 훼손된 곳도 적지 않은데요.
시민들과 기업의 참여로
이렇게 망가지고 방치된 산림을
복원하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DMZ에 인접한 춘천의 국유림입니다.
산 중턱에 진입을 막는
커다란 철문이 하나 있습니다.
군부대 주둔 당시 만든 문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군부대가 국유림을 반환한 2014년부터
철문 안 산림은 계속 방치돼 왔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만에, 망가진 산림을
복원하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흙만 남은 맨땅은
DMZ 일대에서 자라는 식물들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브릿지]
"이번에 심은 식물입니다. 이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나고 자란 자생식물로 주변 환경에 익숙한 식물입니다."
이른바 '미스김라일락'으로 불리는
털개회나무부터,
하얀색 방울을 닮은 꽃잎이 탐스러운 은방울꽃.
활짝 핀 꽃이 분홍색 우산 같다는 앵초까지.
모두 6종의 식물이 이곳
1만 2천 제곱미터 면적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시민들도 나무 심기에 손을 보탭니다.
◀ INT ▶[김유진/경기도 군포시]
"기회가 돼서 오게 된 건데, 보람 있고 처음으로 들어오게 된 거니까. 이 장소에.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민의 참여는 물론,
여러 기업의 뜻깊은 기부가
국유림 복원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런 '국민참여형 기부의 숲'은
지난해 울진 산불 피해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 INT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 기업 모두가 함께 해서 이번 행사처럼 이러한 모델들을 전국적으로 확산해 주면 우리나라 숲 복원에 (기여할 걸로 보입니다.)"
산림청은 군부대 주둔지나 산불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훼손된 산림을
꾸준히 복원해 왔습니다.
북부지방산림청이 관할하는 지역에서만,
2007년 이후 200만 제곱미터가 넘는
산림이 복원됐습니다.
축구장 280개 크기의 산림이
다시 살아난 겁니다.
◀ INT ▶[남성현/산림청장]
"기후변화로 인해서 대형 산불 등 산림 훼손이 발하고 있는데요. 산사태와 같은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산림을 복원해서.."
산림청은 이번에 복원을 시작한 산림이
원래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20년에서 30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영상취재:김유완)
◀ END ▶
#산림#강원도#춘천#나무#DM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