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밤 9시 이후에 몰래 손님을 받아
영업한 유흥주점들이 또다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방역지침을 지키는 업소들이 많은데,
적발된 업소들은 오히려
적반하장입니다.
김상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 자▶
어젯밤(28일) 10시,
춘천시 후평동의 한 유흥주점.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었는데,
불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SYN▶
"안녕하세요"
"영업 안 해요. 지금 이제 마무리"
경찰관임을 밝히고 방문을 열자,
상 위엔 맥주병과 안주가 올려져 있고
손님 2명과 종업원 1명이 나옵니다.
[단속 경찰관]
"맥주 새 거예요. 지금 이것만 먹고 간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신분증 좀 다 보여주세요."
업주는 돈을 받지 않아
영업을 한 게 아니라고 발뺌하며,
오히려 경찰관들에게 목소리를 높입니다.
[유흥주점 업주]
"억울해서 그래요. 뭐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싸운 것도 아니고
한 잔 먹고 간다는데.."
비슷한 시간,
춘천 효자동의 또 다른 유흥시설.
경찰들이 방문을 열자
남성 2명과 여성 종업원 2명이
함께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단속 경찰관]
"코로나로 영업 시간 제한이 있는 시국이어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단속을 나왔는데..
손님분들 맞으시죠?" "예"
이날에만 간판과 음향기기만 끈 채로
영업하던 유흥주점 업주와 손님 등
9명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방역 지침 위반으로 적발되는 경우,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등
각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단속을 비웃듯 버젓이 법을 어긴
유흥주점 업주와 손님들,
방역 지침을 지키며
힘겹게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허탈감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영상취재-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