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해 초 동해안에서 해일이 발생한 데 이어
최근 일본에서는 일주일 가량
대지진주의보가 발령돼
국내에서도 불안감이 큽니다.
그렇다면 지진이나 해일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은
과연 잘 관리되고 있을지,
이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삼척의 한 지진해일 대피로입니다.
대피소 지점까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안내하는 표지판을 좀처럼 찾을 수 없습니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주변을 샅샅이 뒤져봤습니다.
그러자, 우거진 수풀 사이로
노란색 표지판이 살짝 보입니다.
◀ st-up ▶ [이준호 기자]
"표지판이 안내하는
방향으로 가보겠습니다.
하지만 꽤 높이 자란 식물들 때문에
통행이 힘듭니다."
이런 길을 100m 가량 걷자
긴급대피장소가 나왔는데
이곳 표지판도 수풀에 가려진 모습입니다.
◀ INT ▶ [우광훈 / 삼척시 증산동]
"봐야지 뭘 하든지 하죠.
안 보이는 걸 어떻게 해요."
이번엔 항구 근처의 긴급대피장소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가봤습니다.
◀ st-up ▶ [이준호 기자]
"그런데 표지판의 색이 바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주민에게 길을 물어
대피소 위치를 겨우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곳 길목에도 역시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벽돌을 비롯한 돌덩이가
바닥에 잔뜩 쌓여 있는 겁니다.
◀ INT ▶ [최태복 / 삼척시 오분동]
"대피할 때는 뛰어가야 할 거 아닙니까.
저기 가다보면 돌이 많아가지고
위험할 것 같은데..."
삼척시의 지진해일대피소는 모두 42곳.
대피소의 위치 등을 안내하는 표지판은
모두 282 개입니다.
이 가운데 거리나 방향이 잘못 표기되는 등
개선이 필요한 표지판은 96개로 확인됩니다.
삼척시는 조만간 예산을 확보해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 INT ▶ [박영덕 / 삼척시 재난안전과장]
"10월까지는 간판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고
연말까지는 또 추가 부분에 대해서 마무리할
계획이 있습니다."
한편, 강원도는 대피소 188곳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49곳에 대해
주변 표지판 보수 등의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이 뉴스는 MBC강원영동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