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인구가 3만 1천 7백명까지 줄어
소멸 관심지역인 인제군이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 인구는 줄고 있는데,
주차난은 오히려 더 심해진 상황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제군 인제읍의 전통시장 앞입니다.
왕복 2차선 좁은 도로인데,
양쪽으로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어
차량은 물론 주민들조차
중앙선을 넘나들며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닙니다.
옛 버스터미널 앞 도로는
한쪽 차도를 차량이 점령했고,
인제 우체국 앞 도로는
단속 표지판이 붙어 있어도
불법 주차된 차량이 가득합니다.
워낙 주차 공간이 부족한 탓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제군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자투리땅이라도 사들여
주차 공간을 만들고 있고,
공영 주차장을 새로 짓는 게
지역 현안 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 INT ▶ 임희정 / 인제군 도시개발담당
"인제읍에는 현재 13개의 공영주차장이
조성이 되어 있고요. 현재 2개의
공영주차장에 대해서는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주차 공간이 부족할 걸까?
[ XR ]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해 봤습니다.
당시 인제군 인구는 3만 2천 4백 명.
지금 3만 1천 7백 명 정도 살고 있으니까
10년 사이 7백 명 가까이 인구가 줄었습니다.
그런데, 2024년 인제군에 등록된 차량은
2만 500대로 10년 전보다 오히려
5천 1백여대 가까이 늘었습니다.
10년 새 인구는 줄었는데, 인제군에서
운행되는 차량은 33% 더 증가한 겁니다.//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잡히지 않는
생활인구 때문입니다.
군부대가 많은 접경지역 특성상
군인들을 포함해 사실상 인제군에서
생활하는 인구는 7만 명에 가깝습니다.
인제 주민등록 인구의 두 배가 넘습니다.
◀ INT ▶ 채희정 / 인제군 도시개발과장
"상하수도 배출량이라던가 이런 부분을
봤을 때 7만 명 정도가 나오기 때문에
저희도 7만 명으로 계속 기반 시설을
맞춰서 가고 있습니다."
통계청은 인구 감소지역의 생활인구 통계를
올해부터 공개할 예정이지만,
인제군은 인구 감소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통계에서 빠져 있습니다.
정확한 생활인구 수를 파악해야만
걸맞은 기반 시설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조사 대상을 지금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