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남) 오늘 춘천의 한 호텔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대표가 밀린 임금을 지급하라며
10시간 동안 고공 농성을 벌였습니다.
여) 취재진이 현장에 나가자
건축주와 원청업체 측이 밀린 월급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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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당 12만 원.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1년 넘게 호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석 달 동안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체불 임금은 모두 5천만 원 정도.
노동자 30명은 추석을 앞두고
아무런 소득도 없이 근근이 버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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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환/ 하청업체 노동자
"자기(업체)들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돈이 없다 이거에요. 돈이 없으면 일을 시키지 말았어야지. 일을 다 시켜놓고 지금 와서 '배째라'는 소리냐..."
참다못한 작업반장 장순우 씨가
오늘(어제) 아침 6시부터 건물 맨 꼭대기 15층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S-U) 15층 건설 현장입니다. 장 씨는 하청 노동자들을 대표해 이곳 호이스트를 점거하고 단식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INT▶
장순우/ 하청업체 노동자 작업반장
"서로(원청·하청업체)가 나와 가지고 거기에 대해서 임금을 달라고 하니까 뭐 언제까지도 없고... 그냥 서로가 미루고 있는 상태에요."
석 달 동안이나 임금 지급을 미루고,
노동자들에겐 서로 책임을 미루던
원청과 하청 업체.
이들은 취재진이 현장에 가자
그제야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고공농성 10시간 만이었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여전합니다.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노동자들이 고공 농성 정도는 해야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건지, 노동자들이 살기는 여전히 힘든 세상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추석을 앞두고 오늘(어제)부터
관내 사업장과 건설 현장 임금 체불 제보를 받아 지도 점검에 나섭니다(나섰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