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멸종위기 새들이 많이 찾는 철원의 학저수지.
그런데, 철원군이 저수지 인근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 파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철원군 동송읍의 학저수지입니다.
멸종위기종인 두루미가 많이 찾아와
학저수지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두루미뿐 아니라 저어새와 흰꼬리수리,
고니와 황새 등 18종의
멸종위기 새들이 저수지와 주변에
서식하는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철원군이
이곳에 5만 6천㎡ 규모의
파크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st-up ▶
"이곳이 파크골프장 조성이
예정된 부지입니다. 지금은 논인데요.
학저수지와 바로 맞닿아 있습니다."
지역 환경단체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새들의 휴식처에
파크골프장이 웬 말이냐며 생태계 파괴가
불 보듯 뻔하다는 주장입니다.
◀ INT ▶유종현/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 사무국장
"18종 이상의 멸종위기종이 드나들고...
특히 겨울철에는 기러기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와서
이제 휴식하는 공간입니다."
게다가 학저수지 인근에는
두루미 잠자리인 '무논'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두루미 쉼터로 만든 곳입니다.
민간인통제선 밖에서
수많은 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어
학술적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곳인데,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면 연구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됩니다.
◀ INT ▶김진한/한국물새네트워크 이사
"(두루미) 잠자리가 되고
두루미의 생태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고...
저희 연구에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지역 명소가 사라질까 걱정입니다.
◀ INT ▶정호원/철원군 철원읍
"(여기서) 뜸부기 소리를
처음 들어봤다는 학생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그 정도로 지금 동요에서도
'뜸북 뜸북새'가 없어질 만큼.."
하지만, 철원군은 이런 우려가
기우라는 입장입니다.
[ CG ]//그냥 골프와 달리
"파크골프는 고령층을 위한 정적인 운동이고,
철새가 많이 오는 겨울에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또,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면
학저수지 인근을
농촌활력촉진지구로 지정해야 합니다.
강원도가 결정권을 쥐고 있는데,
지정 여부는 올해 안에 결정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END ▶
(영상취재: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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