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본격적인 벼 수확철이 됐지만
농민들은 수확 대신 논을 갈아엎었습니다.
쌀 값이 밥 한 공기에 200원 수준으로,
그야말로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농민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이며
정부에 쌀값 보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나금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수확을 보름 앞둔 들녘.
누렇게 익은 벼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봄부터 애써 기른 벼를
농민들이 트랙터로 갈아엎습니다.
논 갈아엎기는 지난달 철원에 이어
강원지역에서만 벌써 두번째입니다.
◀ st-up ▶
다 자란 벼가 이렇게 진흙에 뒤범벅이
됐습니다. 농민들은 쌀값 폭락에 항의하며
논을 갈아엎었습니다.
3천3백여 제곱미터의 논이
10여 분만에 맨땅으로 변합니다.
농민들은 참담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 INT ▶
이승렬/벼 재배 농민
농민으로서는 농사짓는 것이 자식을 기르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이걸 갈아엎는다는 것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지난달 80kg 쌀 한 가마니 가격은 17만 7천 원.
10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의 21만 7천 원에 비해
약 4만 원, 18% 넘게 폭락했습니다.
90g, 밥 한 공기에 2백 원꼴입니다.
농민들은 인건비도 안 나온다며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Effect}
쌀값을 올리자! 올리자! 올리자!
◀ SYNC ▶
김덕수/춘천시농민회장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 해 농사를 빈손으로 마감하게 될 수밖에 없다.
농민들은
쌀 소비량이 예상치를 밑돌기도 했지만,
정부가 미국과 중국에서 매년
40만 8천 톤의 쌀을 수입한 게
쌀값 폭락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 INT ▶
오용석/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의장
전국적인 쌀 생산량이 370만 톤이에요. 쌀값이 이러한 11%에 달하는 수입쌀 때문에 실제 폭락을 하고 있는 것이지...
농민들은 쌀 한 가마니에 26만 원 이상의
쌀값 보장을 요구하며, 논 갈아엎기 투쟁을
전국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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