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가 수도권 물 공급을 위해
화천댐에 이어, 양구에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이렇게 일방적 희생을
요구받고 있는데, 강원도 차원의 대책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지역 주민들은 상경 투쟁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백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수력 발전을 위해 건설된 댐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인 화천댐입니다.
가둘 수 있는 물의 양이 10억 톤이 넘습니다.
그런데, 최근 환경부가
화천댐의 물을 하루 60만 톤씩 빼내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양구 방산면에 지어질
총 저수량 1억 톤 규모의 댐은
수도권 공업용수와
생활 용수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 SYNC ▶김범구/환경부 수자원정책관
"용인의 첨단 산단뿐만 아니라
기존 산단의 수요 증가된 부분,
또 생활용수의 수요 증가분 이런 것들을
모두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지역 주민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댐 건설로 마을이 물에 잠기고
주변 지역 개발이 제한되는 피해는 떠안고,
혜택은 수도권 주민들이 누리는
일방적 희생이란 겁니다.
[실크수퍼] 화천댐 건설 이후 69년 동안
농경지 수몰 등 지역의 직·간접적인
피해 규모가 3조 3천억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 INT ▶한기호/국회의원
"(댐)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계속
완전하게 소외당하고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그것이 해결되지 않고 그냥 댐만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물뿐만 아니라 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원 동해안의 화력발전소는 모두 4곳,
한 달 평균 전기 생산량이
3천 GWh에 달해 강원도 모든 기업과
주민이 쓰고도 절반 이상 남습니다.
그런데, 남은 전기는
고스란히 수도권으로 보내집니다.
강원도가 떠안는 건
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와
전기를 옮길 송전선로 추가 건설로 겪는
갈등과 분열뿐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 st-up ▶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강원도의 대응은 미온적입니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는
상당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크수퍼]강원도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지역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태입니다.
◀ INT ▶정재웅/강원도의원
"피해와 민원들을 야기하는 문제입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강원도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하고
반대급부를 확실하게 받아내는..."
양구와 화천 주민들은
정부가 강원도에 희생만 강요한다며
상경 투쟁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백승호입니다.◀ END ▶
(영상취재/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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