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
철원의 한 다리가 붕괴되면서
다리 위를 지나가던 기중기가
강바닥으로 추락해
운전자가 다치고
기중기가 크게 망가졌습니다.
이런 사고에 대비해 철원군이
한 해 4억 원의 예산을 보험료로 내고 있지만,
다리 붕괴사고는 지급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이승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철원군 갈말읍의 한 하천.
40미터 길이의 세월교가 무너진 채
뚝 끊어져 있습니다.
◀ st-up ▶
"제 뒤로 보이는 세월교는 지금 이렇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 세월교가 무너진 건
지난달 19일입니다."
박인철 씨가 몰던 16톤짜리 기중기가
이 다리를 건너던 때였습니다.
기중기는 강바닥으로 고꾸라져
크게 망가졌습니다.
박 씨는 몸에 유리가 박히고 타박상을 입어
8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 INT ▶박인철/기중기 운전자
"빨리 통과하려고 하는 순간 이 콘크리트가
다 붕괴된 거죠. 그대로. 그러면서
전복이 된 거예요. "
철원군이 관리하는 시설물에서 일어난 사고라 박 씨는 철원군에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철원군은 '다리 위 사고'는
군민안전보험과 영조물 배상 책임 보험 모두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박 씨에게 직접 국가배상을 신청하라고
안내했습니다.
그런데 국가배상을 신청하면
철원군과 과실 범위를 다퉈야 하고,
언제 배상받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박 씨는 당장 1억 원 안팎의 수리비를
마련할 수도 없고
한 달 넘게 일도 못 하고 있습니다.
◀ INT ▶박인철/기중기 운전자
"본인들도 (국가배상이) 10개월 이상 걸린다는 걸 알아요. 그러니까 10개월을 제 입장에서는 버틸 힘이 없는 거예요."
세월교가 만들어진 시기는
30년 전쯤으로 추정됩니다.
인근 주민은 세월교가 무너질까봐
예전부터 걱정스러웠다고 말합니다.
◀ INT ▶조성근/ 철원군 주민
"(주변에) 얘기를 했죠. 항상.
언젠가는 이렇게 된다. 언젠가는 무너진다.
이거 비 많이 오면 무너진다.
내가 항상 얘기를 했죠.
[ CG ] 이에 대해 철원군은
"세월교 붕괴사고 배상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현재로선 배상해 줄 방법이 없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세월교의 안전을
점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무너진 세월교에 대해선
붕괴 사고가 난 뒤에야
통행을 금지시키고 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영상취재:이인환)
◀ END ▶
#철원 #세월교 #강원도